시작페이지로 l 즐겨찾기 l RSS l 편집 2024.12.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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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애 시인
기별
창문을 열면 새들이
하나 둘 셋하며, 약속한 듯 날아오른다
어디 있다가
누구 기별 받고 왔을까?
온 동네 새들을 다 불러
며칠을 넉넉히 잔치를 치렀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집에서 찾은 오래된 벼
어른 키보다 약간 작은
드럼통을 쏟았더니
새들이 그걸 초대장으로 알았을까
배고픈 사람이나 짐승까지도
거두어 먹이시던 어머니가
새들에게 마련한 성찬이었을까
잘 지내신다는 기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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