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준은 없다, 의장 뜻이다”…천안시의회, 기획홍보비 사적 집행 논란

홍보비가 ‘보은성?’ ‘입막음용?'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5/07/17 [16:19]

▲ [단독] “기준은 없다, 의장 뜻이다”…천안시의회, 5월 기획홍보비 집행 논란     ©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천안시의회가 2025년 5월 단 한 달 동안 언론사 20곳에 1억 원에 달하는 홍보비를 일시에 지급했지만 별도의 기준도 없이 전적으로 의장의 의중만이 기준이 됐다는 직원의 진술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파고가 입수한 ‘2025년 5월 기획(홍보영상광고) 지급 내역’에 따르면, 천안시의회는 총 20개 언론사에 각 500만 원씩, 총 1억 원의 홍보비를 집행했다. 문제는 언론사 선정에 대한 합리적 기준이 전혀 없고 올해뿐이 아닌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답습됐다는 점이다.

 

당시 시의회 홍보 담당이었던 장용호 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별다른 기준은 없고, 의장의 의중이 기준이다. 100% 의장이 선정했다”고 밝히며 언론사 선정을 사실상 ‘의장 전권’으로 진행했음을 시인했다.

 

홍보 예산은 시민의 혈세로, 그 사용에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천안시의회의 집행 방식은 이런 원칙을 무시한 채, 특정 언론사에 대한 편중 지원 혹은 사적 홍보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장 팀장은 “작년에는 언론사 수는 적었지만, 몇 개 언론사만 선정해 개별 언론사당 1,000만 원~2,000만 원씩 집행했으며, 그때도 의장의 뜻대로 정했다”고 밝혀, 특정 언론에 수천만 원의 예산이 집중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같은 예산집행 행태는 시의회 및 예산을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의장을 위한 사조직 및 주머니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게 하는 대목으로, 공공 예산의 사적 유용에 따른 감사원 감사나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급 내역을 보면, 지방 일간지부터 인터넷 매체 등 종류는 다양하나, 그 중 일부는 지역사회에서 인지도나 공신력이 낮은 매체도 포함되어 있어 ‘보은성 홍보비’ 또는 ‘입막음용 광고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천안시의회 정규운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별 기준없이 단지 의장님의 의중을 기준으로 기획홍보비를 집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의장님을 모시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기가 좀 그렇다, 이해해 달라"고 답변을 회피했고, 현재 홍보팀을 맡고 있는 장은주 팀장은 "작년 내역은 모르지만 올해도 기획홍보비로 1억원을 세워야 한다고 인계받았다"면서 "예산이 확정되면 의장님 결재받아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행금 의장은 어렵게 통화가 되어 "(사무국에서) 가지고 와서 이렇게 해야 한다. 여기도 줘야 한다. 저기도 줘야 한다. 그런 거지. 그걸 내가 왜 혼자 선정을 하나? 내가 써야 할 광고비를 지들이(사무국 직원들) 지출한 것"이라고 직원의 말과 배치되게 말했다.

김의장은 이어 "내 의중이 없진 않았지만 (기획홍보비는) 내 광고비인데, '이렇게 이렇게 가야  한다. 기자들한테 돈 주면 다 조용하고 의장님한테 얼마나 고맙다고 하겠냐?' 그렇게 말한게 사무국 직원"이라고 책임을 사무국 직원에게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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