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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AI집결 형제산업서 핏물 개천 방류...시 긴급방역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6/12/17 [20:24]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발산리 소재 AI 살처분 가축집결지인 형제산업에서 AI전염으로 인해 살처분 된 사체처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핏물을 개천으로 방류해, 시가 단속과 함께 긴급방역에 나선 가운데, 살처분된 가축을 처리하는 과정에 농림부 지침에서 정한 많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허술하게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파고 12월 16일자 보도 천안시 AI 전염가축 수신면 발산리 집결에 마을주민 거센 반발  

 

▲ 천안시 AI집결 형제산업서 핏물 개천 방류...시 긴급방역.  죽지 않고 살아있는 여러마리의 닭이 톤백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     © 뉴스파고

 

이날 사고는 전날 있었던 살처분된 닭이나 오리 등의 반입과 관련한 주민반발이 발생한 지 하루도 되지 않은 17일 오후 3시경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 아직 죽지 않은 닭이 사체처리장 울타리를 벗어나 밭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 뉴스파고

 

기자가 현장에 도착해 목격한 형제산업 내 살처분된 가축적재현장은 전날보다도 더 허술하게 방치되고 있었고, 이미 수 십 마리의 닭이 톤마대를 벗어나 톤마대 위에 나뒹굴고 있었고, 여러마리가 살아움직였으며, 한 마리는 아예 울타리 밖으로 나와 풀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특히 시뻘건 핏물이 아무런 여과도 없이 개천으로 흘러 가면서, 주변에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발산리 주민들은 "전염병에 걸린 닭 핏물을 금강 상류인 이 하천으로 버리면 그 피에 어떤 세균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핏물로 또 다른 전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 동네는 청정지역으로 마을 전체가 지하수를 먹던 동네인데, 형제산업이 들어오고 나서 지하수도 다 오염돼 먹지 못하고 있는데 또 핏물을 버리니 이것이 다 땅 속으로 스며들어 앞으로의 농사도 걱정이 되고 무엇보다도 냄새 때문에 못 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뒤늦게 축산식품과 및 환경과 직원이 현장에 도착하긴 했지만 이미 얼마나 많은 핏물이 금강의 상류인 개천으로 흘렀을 지 모를 일이다.

 

▲ 저녁 늦게 현장에 도착해 채수병에 핏물을 담고 있는 천안시청 환경과 직원     © 뉴스파고

 

환경과 관계자는 "수거한 물을 검사기관에 보내 오염물질 포함여부를 확인한 후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이미 AI가 발병한 성환 풍세 병천으로부터 7,8백톤의 살처분된 사체 및 살아있는 가축이 반입돼 있는 상태에서 이미 며칠째 살처분된 사체 및 가축이 외부에서 방치되고 있어, 인근 주민의 불안감과 함께 악취로 인한 피해로 큰 불만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뿐 아니라, 살처분된 사체의 처리와 관련 농림부 조류인플루엔자 긴급지침에는 가축방역관의 지시 및 감독하에 적재 운송 랜더링 처리토록 정하고 있음에도, 이같은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체이동과 관련 차량 이동이나 랜더링처리장인 형제산업에는 아예 가축방역관의 부재로 지시감독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이런 이유로 살처분을 완료한 상태에서 이동조치해야 함에도, 위 사진과 같이 많은 닭이 죽지 않고 산 채로 옮겨져, 무방비 속  랜더링 현장에서 뛰쳐나와 일부는 울타리를 벗어난 것이다.

 

이렇게 뛰쳐나온 닭이 또 다른 AI의 전염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축산식품과 관계자는 "형제산업에서 처리할 수 있는 만큼만 받아야 하는데, 그 이상 받다보니 미처 처리하지 못하고 마당에 방치했다."면서, "우선 마당에 방치된 가축을  빈 차에 실어놓도록 했고, 이후로는 형제산업으로 들이지 않고, 발생 농가에서 땅을 마련해 매몰하는 방법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가지도 120만여 수를 살처분했는데, 아직도 7,80만수가 더 남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 뉴스파고

 

한편 이날 6시경 현장에 방문한 시 관계자가 긴급 방역차량을 수배했지만, 전화통화가 안되다가 저녁 7시 30분이 지나서야 천안축협 방역차량과 함게 출동해 개천 및 도로에 대한 긴급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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