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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청, 목동빗물펌프장 사망 노동자 합동분향소 설치

신재환 기자 | 입력 : 2019/08/07 [14:47]

 

▲ 양천구청, 목동빗물펌프장 사망 노동자 합동분향소 설치     © 뉴스파고

 

[뉴스파고=신재환 기자] 지난 달 31일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목동빗물펌프장) 공사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 3명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지난 5일 양천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故 안00씨의 아버지 안00씨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난 4일(일) 오전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된 故 안00씨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에서, 故 안00씨의 아버지 안00씨로부터 "미얀마 출신 故쇠 린 마웅씨가 외국인 노동자로, 국내에 가족도 없어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양천구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문의한 데 따른 조치다.

 

이후 김수영 구청장은 故쇠 린 마웅씨를 비롯해 다른 희생자 2명을 함께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양천구청 1층 로비에 설치 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5일(월)부터 구청을 오가는 주민 혹은 고인을 추모하고자 하는 이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날 오전 10시시경 김수영 구청장이 구청 직원들과 함께 분항소를 찾아 고인들을 추모했으며, 이후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추모 발길도 이어졌다.

 

당일 저녁 8시경에는 故쇠 린 마웅씨와 같은 미안마 출신 노동자 30여 명이 분향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한동안 추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이튿날인 6일(화) 오후에는 딴 신(U Thant Sin) 주한 미얀마 대사가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故쇠 린 마웅씨를 비롯한 고인들을 추모했다.

 

추모 이후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면담한 딴 신(U Thant Sin) 주한 미얀마 대사는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빈소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양천구에서 미얀마 노동자인 故쇠 린 마웅을 추모할 수 있는 분항소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같은 미얀마 사람으로서 고맙고 감사하다"며, "멀리 고국을 떠나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를 함께 일하는 동료로 인식해주고 양천구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나 국가적으로도 이들의 아픔과 처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향소는 故쇠 린 마웅씨를 운구하는 비행기가 고국인 미얀마의 유가족에게 향하는 6일(화) 오후까지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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