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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9 참사 유가족 협의회, "한덕수 총리 조문은 또 다른 가해" 보여주기식 조문에 유감

신재환 기자 | 입력 : 2022/12/20 [09:13]

 

[뉴스파고=신재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의 10.20참사 조문과 관련, 유가족 협의회가 '또 다른 가해'로 정의하며 보여주기식 조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포명했다.

 

103명의 10.29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19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보여주기식 조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조문'을 하라]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2. 12. 19. 오후 2시 30분경 어떠한 통지도 없이 시민분향소에 찾아왔다. 갑자기 등장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현장에 있던 유가족들이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희생자를 ‘사망자’로 고칠 것, 근조리본을 거꾸로 달 것 등 책임회피를 위한 용어 변경을 지시한 자로, 외신 기자회견에서는 경찰 인력을 더 투입했었더라도 사고는 일어났을 것이라는 취지로 책임회피식 발언을 하기도 했다."면서, "최근 2차 가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생존 피해자에게 '더 굳건했으면'이라는 책임전가식 망언을 하고 '정부의 피해자 지원이 충분했을 것'이라면서 사실을 호도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태원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 구성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조기에 종료시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할 엄연한 ‘가해자’"라고 성토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진정으로 사과와 위로를 하려고 했다면 먼저 유가족들에게 예를 갖추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적어도 공식적인 일정으로 분향소를 방문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며 "10. 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현장에 있던 유가족들의 사과 요구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뜬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습에 더욱 큰 좌절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끝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의 보여주기식 조문 시도에 유감을 표하면서 "예를 갖추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을 한 차례 더 무시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조문은 조문이라기 보다 또 다른 가해"라며 "진정으로 진심어린 조문을 하고자 한다면, 공식적으로, 유가족들 앞에서,‘제대로 된’ 조문을 하라"고 일갈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입장문]
한덕수 국무총리는 '보여주기식 조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조문'을 하라


1.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2. 12. 19. 오후 2시 30분경 시민분향소에 찾아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유가족협의회에 어떠한 통지도 없이 찾아와 보여주기식으로 조문을 하려 했다. 갑자기 등장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현장에 있던 유가족들이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2. 한덕수 국무총리는 희생자를 ‘사망자’로 고칠 것, 근조리본을 거꾸로 달 것 등 책임회피를 위한 용어 변경을 지시한 자이다. 외신 기자회견에서는 경찰 인력을 더 투입했었더라도 사고는 일어났을 것이라는 취지로 책임회피식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2차 가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생존 피해자에게 “더 굳건했으면”이라는 책임전가식 망언을 하고 정부의 피해자 지원이 충분했을 것이라면서 사실을 호도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태원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 구성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조기에 종료시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할 엄연한 ‘가해자’이다.


3. 장례식에 조문을 할 때 상주에게 인사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당연한 관습이자 예절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유가족들에게 어떤 사과나 인사 없이,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려했던 것인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진정으로 사과와 위로를 하려고 했다면 먼저 유가족들에게 예를 갖추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적어도 공식적인 일정으로 분향소를 방문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10. 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현장에 있엇던 유가족들의 사과 요구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뜬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습에 더욱 큰 좌절감을 느낀다.


4. 한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협의회와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는 단체 회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하였다. 또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청취해보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족들 이야기는 다 듣고 있다”고 답변하였다고 한다. 유가족들이 용산구청의 협조를 받아 설치한 분향소를 모욕하고 있는 단체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유가족들의 호소에는 답변도 안 하면서,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단체들과는 악수까지 나누는 모습에 협의회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단 한 차례도 유가족들을 대면하지 않은 국무총리가 “가족들 이야기는 다 듣고 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도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5. 협의회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보여주기식 조문 시도에 유감을 표한다. 예를 갖추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을 한 차례 더 무시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조문은 조문이라기 보다 또 다른 가해에 가깝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진정으로 진심어린 조문을 하고자 한다면, 공식적으로, 유가족들 앞에서,‘제대로 된’ 조문을 하기를 바란다.

 


2022년 12월 19일
10. 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희생자 103명의 유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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