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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성남면, 마지막 일제강점기 면장 사진 철거

강상구 면장 “일제부역자와 독립운동가 양립할 수 없어”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9/05/22 [09:44]

▲ 천안시 성남면, 마지막 일제강점기 임명 면장 사진 철거. 사진=좌로부터 이번에 철거된 일제강점기 조선총고부로부터 임명된 초대 유재용, 2대 홍관섭, 3대 정두낙, 4대 유치국     © 뉴스파고

 

[뉴스파고=천안/한광수 기자] 천안시 관청에 걸려있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로부터 임명받은 면장의 마지막 사진이 금년초 부임한 면장의 호기(豪氣)로 모두 철거되면서, 애국충절의 천안시가 이제야 체면치레를 하게 됐다.

 

과거 천안시  각 읍면에는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총독부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던 면장의 사진이 1대부터 시작해 3,4대 면장으로 걸려 있었다.

 

종군위안부동원, 강제징용, 각종 수탈로 민중을 파탄으로 내몰았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로부터 직위를 임명받은 면장들 대부분이 일제에 부역을 하며 충성을 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렇게 충성을 한 결과로 초선총독부에서 청일전쟁 공로가 있는 자들에게 포상한 내용이 적힌 지나사변공적조서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지난 2003년과 2005년 한 지역신문은 이러한 내용을 지적하는 보도를 했고, 이후 성남면을 제외한 읍면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로부터 임명된 면장들의 사진을 철거하고 해방 이후의 면장을 1대 면장으로 수정한 바 있다.

    

하지만 성남면은 언론의 지적 이후 오히려 당시에는 누락돼 있던 홍관섭 면장의 사진을 추가로 거는 등 역행을 했으며, 최근까지 유지돼 왔다.

    

그러나 이도 지난 1월 2일 강상구 면장이 부임하고 나서 바로 철거되고 말았다. 강 면장은 부임하자마자 역대 면장 사진 정리작업부터 한 것이다. 

    

강 면장은 강점기 총독부로부터 임명받은 면장들의 사진을 떼어내기 위해 이장협의회를 비롯한 자생단체를 만나 당시 걸려있던 사진을 철거하고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당시의 면장을 초대로 해야 함을 설득해 나갔고, 결국은 지난 1월 중순 기존에 걸려있던 4명의 강점기 산하 면장의 사진을 철거할 수 있었다.

    

강성구 면장은 “대부분은 찬성했지만 일부 자생단체에서 ‘그것도 역사’라는 이유로 반대가 있었다."며,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청와대에도 조선총독부 총독의 사진부터 1대 대통령으로 걸어놔야 하는 것인데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주민들을 만나 설득한 끝에 결국은 철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면장은 이어 “역사의식이 바로서야 국가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문제가 정리돼야 일제강점으로 인한 국가적인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면서 “3.1만세운동의 발산지이고 독립기념관이 위치해 있는 애국충절의 도시 천안에서 관청에 일제부역자의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다. 일제부역자와 독립운동가가 양립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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