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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북한지역 3․1운동 ‘기소자료’ 최초 자료집 발간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9/09/05 [14:16]

 

▲ 북한지역 3.1운동자료집     © 뉴스파고

 

[뉴스파고=천안/한광수 기자]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함흥지방법원 관할 지역인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지역에서 3․1운동에 참가한 인물을 재판에 넘기기 위해 작성한 자료인 <함흥지방법원 이시카와 검사의 3·1운동 관련자 조사자료>를 발간했다.

 

일본인 검사가 3․1운동 참가자를 조사하고 기소 준비를 위해 작성한 희귀 자료다. 이 자료는 일제의 3·1운동에 대한 대응과 탄압 양상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어 1차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독립기념관은 2018년부터 독립운동가 포상 확대를 위해 신규 자료 발굴 사업을 시작하면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가 자료발굴총서’를 순차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하는 제2집 <함흥지방법원 이시카와 검사의 3·1운동 관련자 조사자료>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원본을 입수한 <대정8년 보안법사건>이라는 문서를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번역․해제하여 출간한 것이다.

 

Ⅰ권에는 일본어 원 자료 번역문과 탈초문을 함께 실어 일반인의 이해를 도왔고, Ⅱ권에는 원 자료를 대조 확인할 수 있도록 영인하여 발간했다.

 

이 자료를 남긴 이시카와 노부시게(石川信重) 검사는 1919년 함흥지방법원에 근무하면서 3·1운동 참가자들의 탄압과 처벌에 관여한 인물로서 1908년 12월 통감부 검사에 임용되어 1919년 말 조선총독부 검사로 퇴임하기까지 의병운동과 3․1운동 탄압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가 작성한 자료에는 총 115개 사건 항목이 수록되어 있으며, 기본 형태는 사건제목·기소내용·적용 법률과 형량 등 세 가지 대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함흥지방법원 이시카와 검사의 3·1운동 관련자 조사자료>에는 3·1운동에 참가한 950여명의 인물이 실명으로 등장해, 독립기념관 독립운동가 자료발굴팀은 이 인물들에 대해 판결문·신문장지문원지 등 일제가 남긴 행형자료를 추가로 조사한 결과, 3·1운동에 적극 참가했음에도 현재까지 주목받지 못한 181명의 인물을 추가로 발굴하여,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인물들은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추천할 계획이다.

 

이번 자료집 발간으로 현재 북한지역의 지방법원 판결문을 볼 수 없는 분단 현실에서 함흥지방법원 관할 지역의 3·1운동의 실상을 살펴볼 수 있어 독립유공자 발굴은 물론 학계의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독립기념관은 이를 통해 국민들로 하여금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이바지함으로써 독립운동 가치의 제고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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