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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에 무친 외할머니 이야기' 문체부 공모전 장원 차지

신재환 기자 | 입력 : 2019/09/16 [10:27]

 

외할머니의 무말랭이는 빨간색이 아니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양념한 새빨간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잘게 썰어 몇 번을 말렸다 불렸다를 반복한 무는 새끼손톱 길이에 아주 얇았다. 흡사 한 뭉치의 구더기 같아 보였다. 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한 무말랭이는 허여멀건한 옅은 갈색이었다.

  

'무말랭이에 무친 외할머니 이야기' 문체부 공모전 '우리가 한식'에서 장원을 차지하며서 문체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 ‘다음 카카오 브런치’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약 2달에 걸쳐 진행한 2019 한식문화 이야기・삽화(일러스트) 공모전 ‘우리가(家)한식’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야기(수필 형식)와 삽화(일러스트) 2개 분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이야기 763편과 삽화 81편 등, 총 844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심사위원회(위원장 홍경한, 미술평론/칼럼니스트)의 심사를 거쳐 문체부 장관상[장원(대상)] 1명, 한국문화원연합회장상 18명[차상(최우수상) 4명, 차하(우수상) 6명, 참방(장려상) 8명], 가작 10명 등, 총 29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장원’(대상)을 차지한 이야기 부문 응모작 <무말랭이에 무친 외할머니 이야기(이재윤, 필명: 기며니)>는 이북식 무말랭이 반찬을 소재로 평생토록 고향을 그리워한 실향민이셨던 외할머니의 사연을 담았다.  

 

심사위원들은 “탄탄한 문장력으로 남북 분단이라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와 한 가족이 기억하고 있는 음식을 감동적으로 진솔하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2등상인 ‘차상(최우수상)’에는, 이야기 분야에서, <노오란 별처럼 노오란 계란죽(박진홍, 필명: 연구하는 실천가)>과 <할머니의 오징어김치찌개(조은솔, 필명: 배고픈숟가락)> 두 편과, 삽화 분야에서 <세상에 당연한 집밥은 없다(김유은, 필명: 김파카)>와 <정이 담긴 우리 밥상(허윤, 필명: Unee유니)> 두 편, 총 네 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한국음식문화 누리집(www.kculture.or.kr /hansikculture)과 카카오 브런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들은 올해 말 작품집으로 출간한 후 수상자들과 한식 관련 기관, 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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