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윤권종의 정책칼럼] 대륙을 달린다! ‘한·러 철도페리’

윤권종 | 입력 : 2021/10/07 [16:43]

 

▲ 전) 선문대학교 교수=윤권종     ©뉴스파고

 

[뉴스파고 논설위원/) 선문대학교 교수=윤권종] 21세기 들어 세계는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에 걸쳐 급변하기 시작하여 복잡한 국가 간의 이해관계와 미국과 중국을 위시한 패권경쟁에 돌입해 있다. 또한 COVID-19로 인한 팬더믹으로 전세계는 크나큰 위기에 봉착해있는 상황이며, 한반도는 70여 년의 인류사적 전쟁(한국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를 향해 진력하고 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해양세력(Sea Power)과 대륙세력(Land Power)이 교차하는 곳으로 수많은 외침과 주변국가의 패권 또는 세계사의 소용돌이를 빗겨 가지 못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근현대사에 접어들면서 일본의 제국주의 패권전쟁으로 인한 암흑의 역사를 겪으면서 세계 열강들은 한반도를 매우 중요한 전략기지로 인식하고 있다.

 

작금의 한반도는 열강의 패권전쟁으로 민족의 분단을 가져왔으며, 남북간의 군비경쟁으로 인한 국가전력의 소모적인 낭비를 초래하고 있고, 미래 한반도의 최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세계경제의 마켓,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중해저터널’을 제안한 바 있다. 장기적 국가 프로젝트로의 크나큰 가치를 가진다. 철도는 국가산업의 동력원이자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인적, 물적 이동의 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전략자산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유라시아대륙을 연결하는 철로는 꿈에서나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곧 글로벌 마켓의 허브로 탈바꿈할 수 있는 국가적 위상과 국민적 역량이 성숙해 있음을 우리 국민 스스로 자부하지 않는가!

 

1990년대 이후 구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동토의 땅으로만 인식되던 유라시아의 맹주는 러시아로 재탄생되었고 우리나라와는 북방외교를 통해서 정치, 경제, 산업,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긴밀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무궁무진한 자원을 통한 국가재건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원의 개발과 운송에서 한국의 절대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이 러시아이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태평양과 북극항로를 통한 무역로의 확보와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자원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동해선을 통한 육로운송과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송에 대하여 부단한 노력과 관련국(러시아, 북한) 간의 협력에 전력하고 있으나 북한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문제의 해결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동해의 제해권은 대한민국의 운명과 같이하는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며, 국가 위상의 상징적인 문제이다. 한일간의 독도와 동해 제해권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동해가 가지는 가치를 재조명하고 영토의 효율적 사용을 통해 굳건한 영토수호의 의지를 통해 주권국의 권리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철도는 국가 운송수단인 동시에 국토의 연장선상에 있다. 자국 비행기(국적기)가 그 나라의 영토와 같은 권한과 지위를 가진다. 철도 역시 영토와 같은 권한과 지위를 가지므로 대한민국이 유라시아와 연계되는 매우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철도의 연결은 인적수송과 물적 수송을 통한 국가 간의 긴밀한 교류를 통하여 막대한 이익과 국제관계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반도 남부에만 국한된 국가 인프라가 명실공히 대륙으로 진출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북한을 경유하는 한반도 동해철도의 연결을 가속화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으며, 북한의 정치적 문제와 관계없이 직접노선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철도의 연결은 운송수단인 철도와 선박을 이용한 ‘철도페리’의 방식이 될 것이다.

 

철도페리라는 방식은 우리에게 있어서 조금은 낯설기는 하지만 네델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과 같은 북유럽 국가들 간에는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운송방식이다. 따라서 ‘한-러 철도페리’는 대한민국의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과 러시아의 프리모르스키 크라이(연해주) 수도 블라디보스토크의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연결하는 노선을 최적의 노선으로 제시한다. 동해항은 대한민국의 동남권 산업지대를 동해연안으로 확장하는 동해선 철로와 서울과 강릉을 거쳐 동해로 연결되는 서울-강릉선을 연결하고 있으며, 동해항은 대규모 물류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러시아 극동의 최대 무역항으로 물류수송을 위한 철도가 항구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이 철도는 시리아횡단철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가끔은 우리의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모스크바-파리-런던을 잇는 기차여행을 꿈꾸어 보곤 했다.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평화와 미래를 향한 눈덮인 시베리아를 달릴 수 있으리라 ~ ~ ~ ~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