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통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6/09/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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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냉장고 문을 연다
칸칸이 들어찬 통들,
마음이 먼저 배부르다
김치통, 멸치통, 젓갈통
이대로 한달은 뽑아 쓸
든든한 내 적금통
그것이 행복인줄 알았다
어느날 집에오니
냉장고가 멈춰 있었다
한순간 느끼는 통의 배신
상해가는 냄새
풍요가 쓰레기로 변해버렸다
가치라 믿고 그러모았던 것들,
나는 조용히 냉장고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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