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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35년 만에 다시 아산을 택했다…'113조' 뒤에 숨은 신뢰

한광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9/03 [10:54]

삼성이 35년 만에 다시 아산을 택했다…'113조' 뒤에 숨은 신뢰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09/03 [10:54]

▲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드론 전경  © 뉴스파고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삼성이 아산에 쏟아붓는 113조 원. 그 배경에는 1991년부터 이어온 35년의 동행이 있다.

 

지난 7월 정부가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묶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내놓자, 삼성은 곧바로 충청권에 약 14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으로 화답했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67조 원,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46조 원을 더한 113조 원이 아산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왜 하필 아산이냐는 물음이 뒤따르지만, 답은 삼성과 아산이 함께 걸어온 시간 속에 있다. 삼성에게 아산은 이미 검증을 마친 파트너 도시인 셈이다.

 

두 축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다. 먼저 반도체를 보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이 그 출발점이다. 삼성전자는 1990년 9월 온양사업장 건설에 들어가 1년 2개월 만인 1991년 11월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은 4메가 D램을 비롯한 반도체 제품의 조립과 검사를 맡으며 후공정 제조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1974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로 영역을 넓혀 1993년 메모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에 오르는 동안, 온양사업장도 패키지 분야 노하우를 쌓으며 몸집을 키웠다.

 

이제 온양사업장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AI 시대의 핵심 부품인 HBM 연계 생산기지로 전환되면서, 조립·테스트 중심 사업장에서 최첨단 반도체 산업기지로 거듭날 참이다. 오세현 아산시장과 조성일 삼성전자 DS부문 TSP총괄 부사장은 지난 7월 22일 시청 상황실에서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새로 짓는 공장은 축구장 4개 규모(3만㎡)의 대형 클린룸을 갖춘 첨단 생산시설로, 9월 1일 착공해 2029년 5월 HBM 양산을 목표로 한다.

 

또 하나의 축인 디스플레이는 탕정 일대를 세계적 산업 중심지로 바꿔놓았다. 2003년 탕정면 명암리 일원에 TFT-LCD 생산라인을 갖춘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1단지가 들어서면서 시작된 변화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산시는 지난 1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도, 삼성디스플레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와 67조 원 규모의 첨단 전략산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업황 둔화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부터 멈춰 있던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 사업을 다시 굴리겠다고 공식화한 자리였다. 2단지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가 있는 1단지의 후속 산단으로 2017년 착공했으나 4년 만에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아산의 산업 지형도 바뀌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협력기업과 인력이 몰리면서 생산과 연구개발, 물류가 맞물리는 산업생태계가 자리 잡았다.

 

삼성과 아산의 인연은 공장 담장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온양사업장은 임직원 기부로 운영되는 '나눔키오스크'로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후원하고 사회복지기관에 친환경 차량을 지원했다. 명절 직거래장터와 상생마켓을 열어 지역농산물 소비도 거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013년 아산시와 '행복아산 업무협약'을 맺고 탕정한마음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지원, 취약계층 지원, 교육환경 개선, 농촌 봉사 등을 이어왔다. 삼성이 일자리와 수출, 산업 성장을 이끄는 동안 아산은 도시 기반과 산업 인프라를 착실히 갖췄고, 그렇게 다져온 35년이 결국 113조 원 투자의 밑거름이 됐다.

 

오세현 시장은 "이번 삼성의 113조 원 투자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첫 삽이 전국 최초로 아산에서 시작된다는 의미와 함께, 삼성이 아산의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번 인증한 결단이기도 하다"면서 "모든 행정 역량을 동원해 투자가 차질 없이 결실을 맺도록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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