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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KOICA 사업으로 필리핀서 중증외상 소생술 교육

한광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9/03 [11:17]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KOICA 사업으로 필리핀서 중증외상 소생술 교육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09/03 [11:17]

▲ 조정래 교수와 장성욱 센터장이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초음파 교육을 하는 모습  © 뉴스파고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단국대병원 의료진이 필리핀 현지 병원을 찾아 나흘간 외상 소생술을 가르쳤고, 참여 의료진의 시험 정답률은 54%에서 89%로 뛰어올랐다.

 

단국대병원 충남 권역외상센터 장성욱 센터장(외상술기교육연구학회장)과 조정래 교수는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의 일환으로 필리핀을 방문해 현지 의료진에게 중증외상 소생술과 응급초음파 등을 교육했다고 밝혔다.

 

교육 무대인 동부사말주 기안의 펠리페 아브리고 메모리얼 병원(Felipe Abrigo Memorial Hospital, FAMH)은 5개 지방자치단체와 10만 명이 넘는 주민에게 1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공공병원이다. 하지만 넓은 권역에 견줘 전문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초음파 진단 인력도 상시 배치되지 않아, 응급환자를 제때 진단하고 처치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 이번 교육이 현지 의료진 스스로 중증외상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초기 처치와 전원 여부를 판단해 골든타임을 지키도록,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이유다.

 

교육에는 현지 의사 5명과 간호사, 방사선사 등 모두 11명이 참여했다. 이론 과정에서는 중증외상환자의 초기 평가와 소생술, 외상성 쇼크 대응, 흉부·복부 외상과 대량 출혈 환자의 응급처치, 다발성 외상환자의 중증도 분류 등을 짚었다. 복막전 골반 패킹(Preperitoneal Pelvic Packing)과 소생 개흉술(Resuscitative Thoracotomy), 대동맥 내 풍선폐쇄소생술(REBOA) 같은 고난도 외상처치도 다뤘다.

 

술기 교육은 팀 단위 실습으로 이뤄졌다. 기흉·혈흉과 복강 및 심장 주변의 내부 출혈을 빠르게 확인하는 확장형 외상초음파(e-FAST)를 비롯해 긴장성 기흉 환자의 감압을 위한 바늘감압술과 흉강삽관술, 지혈대와 골반고정대를 활용한 출혈 관리, 초음파 유도하 혈관확보 등을 직접 손에 익혔다.

 

여기에 실제 의료환경을 본뜬 다발성 외상환자 내원 시나리오로 의사·간호사·방사선사가 역할을 나눠 팀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하며, 직종 간 역할 분담과 응급상황에서의 의사소통 능력도 다졌다.

 

성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교육 참여 의료진의 평균 정답률은 교육 전 54%에서 교육 후 89%로 35%포인트 올랐다. 술기 자신감 평가는 5점 만점에 평균 4.1점을 기록했고, 전반적인 교육 만족도와 동료 추천 의향도 평가에서는 나란히 만점을 받으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교육에 참여한 현지 의사 이안 미구엘 E. 가브리노(Ian Miguel E. Gabrino)는 "골반고정대 적용과 흉강삽관 및 초음파 유도 혈관확보 등 평소 부족했던 술기를 직접 실습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며, "한국의 선진 외상 의료기술 전수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장성욱 충남 권역외상센터장은 "현지 의료진의 높은 교육 열정과 외상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사업이었다"며, "앞으로 단순한 파견 교육을 넘어 지속적인 사후 모니터링, 현지 핵심 인력의 한국 초청 연수, CT 등 정밀 진단 장비 지원 연계로 현지 응급의료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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