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배반의 시간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6/10/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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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시간
엄마 등에 착 붙어있는 저 아기
그 옆 배경처럼 유모차와 할머니
지금 이들은
사랑과 배신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함께 있던 할머니는 없는 사람,
엄마를 보자마자 냅다 등으로 뛰어든 아이
얼굴을 파묻고 빰을 비비고 있다.
그 작은 손으로 엄마를 꼭 붙잡고,
엄마 허리 아플라, 내려서 이것 타거라
할머니 목소리는 애초 존재하지도 않았던 듯
엄마와 얼굴 숨바꼭질하며
연신 웃고 있는 저 아이
두 아이의 배반을 사랑스럽게 보고 있는
할머니, 그리고 빈 유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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