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고

황토길 조성한다더니 콘크리트 포장… 천안시 마을만들기 사업 ‘혈세 낭비’ 지적

한광수 기자 | 기사입력 2026/10/08 [16:55]

황토길 조성한다더니 콘크리트 포장… 천안시 마을만들기 사업 ‘혈세 낭비’ 지적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10/08 [16:55]

▲ 황토길 조성한다더니 콘크리트 포장… 천안시 마을만들기 사업 ‘혈세 낭비’ 지적     ©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충청남도와 천안시가 추진하는 ‘충남형 마을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서북구 입장면 호당1리 마을 경관개선사업이 실용성 부족과 무분별한 사업계획 변경, 품질관리 미흡 등으로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천안시에 따르면 충남도 공모사업으로, 2024년에서 선정된 호당1리 마을만들기 사업에는 도비 30%, 시비 70% 비율로 총 1억 9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마을 쉼터 및 화단 조성, 옛길 복원사업(황토 포장, 야자 매트 설치 등)을 추진 중으로 현재 준공을 한 달여 남겨놓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주민역량 강화를 위해 도 심의위원회의 공모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그러나 사업 선정 이후 설계나 추진 과정에서 총사업비의 30% 이내 범위일 경우, 도의 별도 재심의 없이 시·군 자율로 사업의 규모는 물론 사업의 내용까지 손쉽게 변경할 수 있어 당초 공모취지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초 설계에는 20CM의 황토가 포설되기로 돼 있으나, 이후 황토대신 황토가 약간 섞인 황토콘크리트로     ©

 

실제로 호당1리 현장의 경우, 당초 공모 시 계획됐던 자연 친화적 황토길 조성이 토지 소유자와의 마찰 및 통행 민원 등을 이유로 흙콘크리트 포장 방식으로 변경됐고, 이마저도 일부 구간은 일반 콘크리트로 타설됐다. 결과적으로 주민을 위한 옛길 복원이 아닌 일반 농로 포장 공사에 수억 원의 공적 자금이 쓰인 셈이다.

 

▲ 일부 구간에서는 분명히 흙콘크리트를 타설한 구간임에도 특정부분은 일반콘크리트인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

 

또한 현장에서는 포장 두께나 시공 품질이 조달등록 제품 및 원래 설계 기준에 미달할 수 있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당초 황토 포설 두께 기준에 맞춰 예산이 책정됐음에도, 콘크리트 포장 방식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실제 시공 두께와 재료 배합비가 적절히 준수됐는지에 대한 확인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실제 현장  일부 구간에서는 분명히 흙콘크리트를 타설한 구간임에도 특정부분은 일반 콘크리트인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자재 납품 시 조달청 등록 제품과 동일한 품질인지를 확인했는지를 묻은 질문에 시 관계자는 그런 절차는 거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이와 함께 해당 포장 구간이 마을 주민들의 주 거주지나 주요 이동 동선과 떨어져 있어 실제 이용률이 미비할 것이라는 실용성 지적도 거세다. 주민 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상황에서 외진 외곽지역에 조성된 콘크리트 산책로는 향후 사후관리 부실과 폐허화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황토길이 관리가 어렵고 인근 토지 소유자와의 협의 과정에서 일부 변경된 부분이 있다"며 "주민들의 운동 및 산책 목적으로 제안된 사업인 만큼 준공 전 코어 채취 등을 통해 포장 두께와 품질 기준 준수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