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지지 문진석 vs 박수현 연대 이규희, 현수막 놓고 ‘신경전’ “도의 무시” vs “국회의원 갑질” 설전 천안갑 도지사 경선 대리전 양상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국민의힘 충남도당이 핵심 당직자의 비리의혹과 공천 컷오프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역시 천안갑 지역구에서 ‘한 지붕 두 가족’의 현수막 갈등이 폭발하며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천안갑 지역구 국회의원인 문진석 의원과 천안시장 경선에 뛰어든 이규희 예비후보가 같은 건물에 사무실을 두게 되면서 현수막 게시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특히 이번 갈등은 단순한 신경전을 넘어 충남도지사 경선 구도와 맞물린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지역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갈등은 천안시 동남구 삼용동 소재 한 건물 3층에 이규희 예비후보의 후원회 사무소가 들어서고 대형 현수막이 걸리면서 시작됐다. 이 건물 4층은 문진석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장기간 사용 중이다.
문진석 의원 보좌진인 임준영 씨는 8일 저녁 즉각 SNS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준영 씨는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엄연히 활동 중인 사무실 건물에 예비후보가 사전동의나 양해 한마디 없이 후원회 현수막을 일방적으로 게시한 것은 상식과 기본적인 도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치는 경쟁이지만 그 이전에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그동안 다른 후보들의 유사한 설치 요청이 있었으나 유권자의 오해를 살 수 있어 경선과정에서는 설치를 유보해달라고 일관되게 양해를 구해왔고, 해당 후보 측에도 같은 취지로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준영 씨는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을 이용해 도둑고양이처럼 일방적으로 설치한 행위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규희 예비후보 캠프 측 역시 물러서지 않고 즉각 반박했다. 캠프 관계자인 전옥균 씨는 SNS를 통해 “공직선거법상 적법하게 계약하고 게시한 후원회 사무실 현수막을 건물주도 아닌 같은 건물의 임차인인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사전 동의를 운운하며 철거를 요청하는 것은 오만한 ‘국회의원의 갑질’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씨는 또 “이러한 철거 요구는 공직선거법상 선거방해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므로 자중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번 갈등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두 인사의 도지사 지지 구도가 명확히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 문진석 의원은 양승조 도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이규희 예비후보는 박수현 도지사 후보와 ‘정책 연합’을 맺고 세를 결집 중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현수막 갈등이 도지사 경선을 앞둔 두 세력 간의 기 싸움이자 대리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상에서도 시민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은 “최소한의 도의가 있어야지 같은 건물에 모양새가 너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문 의원 측 주장에 공감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건물주도 아닌 임차인 국회의원이 적법하게 게시한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것은 오만이자 특권 의식”이라며 “선거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선 선관위 고발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천안시장 경선 중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나 조폭 같은 특권을 휘두르는 모습은 법치를 어기는 만행”이라며 강하게 힐난했다.
이번 갈등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같은 건물에 둥지를 튼 두 후보 측의 신경전이 현수막을 매개로 폭발한 것으로, 도지사 선거 지지구도와 맞물려 천안갑 지역의 민주당 내부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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