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파고 금기양 기자] 제10대 대전광역시의회 일부 초선 의원들이 임기 시작 40여 일 만에 시민 혈세를 들여 제주도 직무연수에 나서면서 외유성 출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첫 정례회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정 역량 강화보다 시정 파악이 우선"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4일 대전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원 22명 가운데 김영미·인미동·하경옥·이나영·민향기·조재철 의원 등 초선의원 6명은 오는 1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리는 직무교육 연수에 참석한다.
이번 연수에는 의원 1인당 약 8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핵심은 연수의 시기와 장소다. 여름 휴가철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연수가 진행되는 데다, 참가 의원 대부분이 아직 대전시 주요 현안과 예산, 행정 전반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초선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9월 첫 정례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첫 시험대"라며 "의원들이 현안을 공부하고 행정자료를 검토하기에도 부족한 시기에 제주 연수를 떠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선택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참가 의원들이 특정 의원연구회 소속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연수를 계기로 의회 내 세력 결집이나 계파 형성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다른 지방의회와의 비교도 나온다. 중구의회와 서구의회는 울산이나 국회 등 정책·입법 중심의 교육기관에서 직무연수를 진행하는 반면, 대전시의회 일부 의원들과 유성구의회는 제주도를 선택하면서 "외유성 연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이번 연수에 참여하지 않는 한 시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9월 정례회를 앞두고 시정 현안과 예산을 검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았다"며 "교육 내용도 과거 기초의회에서 이미 수강했던 과정이라 참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혈세로 추진되는 연수인 만큼 교육의 실효성과 성과를 객관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며 "연수 이후 의정활동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책임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연수의 구체적인 교육 일정과 프로그램 내용, 제주 개최 사유 등에 대해서는 대전시의회의 공식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제시될 경우 연수의 필요성을 둘러싼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