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 논란에 민족문제연구소 “역사적 성찰과 구조적 문제 돌아봐야”
민족문제연구소 “안상호 친일 행적 명백… 사전 미등재가 면죄부 될 수 없다”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08/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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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 논란에 민족문제연구소 “역사적 성찰과 구조적 문제 돌아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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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고=한광수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행적과 후손들의 언행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전문 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관계 정리와 역사적 성찰을 당부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발표한 입장에서 "최근 언론과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제기된 안상호의 친일행적 의혹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일부 과도한 해석과 오류도 존재한다"고 진단하면서, 안상호의 실제 행적과 대정친목회 등 관변단체의 성격, 전문직의 친일 행위에 대한 평가 기준, 그리고 바람직한 친일청산의 방향에 대한 학술적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안상호는 도쿄 자혜의원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전문직 의사였으나,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 준비위원 참여를 시작으로 일제 식민통치 보조기구인 경성부 협의회원과 금융수탈기구인 경성 종로금융조합장을 지내는 등 일제 식민지배에 깊이 협력한 명백한 부일 행적이 존재한다.
또한 "대표적 내선융화 단체인 대정친목회와 반일운동 배척을 표방한 동민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했으며,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인터뷰에서는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일본 사람과 똑같다'며 일제의 동화정책을 전면적으로 내면화한 인물로 소개된 사실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최근 일부 방송에서 주장된 '전문직을 일괄 배제했다'거나 '수록 인원이 708명'이라는 내용은 명백한 오해이며, 친일인명사전의 실제 수록 인원은 총 4,389명으로, 2002년 발표된 '친일파 708인 명단'과 혼동한 결과"라고 바로잡았다. 또한 "기술직이나 전문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책되지는 않으며, 자발성과 반복성, 지속성이 입증되거나 식민통치기구의 주요 직책을 맡은 인사는 엄격한 심의를 거쳐 사전에 등재해 왔다"고 설명했다.
안상호의 사전 미등재와 관련해서는 "2009년 발간 당시 연구소가 축적한 자료 기준에 미달해 수록이 보류되었을 뿐"이라면서 "연구소는 사전에 이름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 곧 친일 행적이 없음을 뜻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으며, 과거사 기록 사업은 사료 발굴에 따라 개정증보판으로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학술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후손들을 향한 논란에 대해 연구소는 연좌제적 비난을 경계하면서도 당사자들의 겸허한 반성을 당부했다. 연구소는 "이번 논란의 본질은 배우 개인이 친일파 후손이라는 점 자체보다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인식의 부재에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단순한 연좌제 금지라는 방어논리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식민지배 하에서 형성된 전문직 계보와 사회적 자산이 해방 후 청산 없이 기득권으로 승계되고 세습된 구조적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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