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고=한상동 기자] 충남도가 민선 9기 조직개편을 마쳤다. 인공지능(AI)과 농촌, 노동 정책을 아우르는 새 틀이다.
도는 '충청남도 행정기구 및 정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9일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조례는 오는 31일 공포되며, 8월 10일부터 새로운 조직 체계로 바뀐다.
이번 개편은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앞서 대응하고, 민선 9기 '통(通)하는 충남'의 비전과 핵심 공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무게를 뒀다. 도는 인공지능 기본사회와 청년 성장, 사회연대경제, 행정통합과 균형발전, 농촌사회 회복, 노동정책, 기후에너지 전환 등 새로운 정책 수요에 맞춰 조직을 신설·재편하고, 흩어져 있던 기능을 정책 중심으로 다시 묶어 실행력을 높였다.
핵심은 인공지능을 산업을 넘어 도민의 삶까지 넓히는 데 있다. 도는 인공지능을 돌봄·보건·복지 등 일상에 접목하는 '인공지능 기본사회'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인공지능 산업혁신'을 두 축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AI기본사회보건복지실'과 'AI산업혁신국'을 신설·개편했다.
AI기본사회보건복지실은 인공지능과 충효예 충청정신을 함께 담아 돌봄과 보훈, 장애인 정책까지 사람 중심으로 잇는 '사람을 위한 인공지능 기본사회'를 추진하고, AI산업혁신국은 미래산업과 연구개발(R&D), 인공지능 기반시설(인프라)을 바탕으로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이끌어 충남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운다.
지역경제 분야에서는 사회적경제를 한 축으로 키우고 노동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는 '사회연대경제국'을 신설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 금융 지원을 넓힌다. '노동정책과'는 노동권 보호와 산업안전, 노동감독체계 준비 등을 강화해 기업과 노동자가 함께 크는 상생의 노동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농업정책의 방향도 달라진다. 생산 지원에 머물지 않고 사람이 살아가는 농촌지역사회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촌을 생산의 공간이 아닌 삶과 공동체가 이어지는 생활공간으로 보고, 사람이 머물고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정책체계로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농축산국은 농정전략과를 중심으로 농촌활력 기능을 강화하고, 미래농업과는 인공지능 기반 첨단농업과 미래농업 전환을 맡는다. 농촌공간과는 정주여건과 생활기반, 공간계획을 아울러 관리해 농촌지역사회의 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문화관광 정책도 전환을 맞는다.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방향으로 넓힌다. 사찰과 성당, 교회 등 다양한 종교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발굴·보존하고 활용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든다.
국제회의와 전시, 박람회 등 마이스(MICE) 산업도 전략적으로 키우고, 충남국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기반을 다진다. 문화유산과 야간관광, 야간경제를 유기적으로 이어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지역상권에도 활력이 도는 관광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도지사 비서실을 공식 기구로 설치하고, 도의회의 업무보고와 출석 요구 대상에 포함한 점이다.
박수현 지사는 지난 14일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도의회가 요청하기 전 도가 선제적·모범적으로 도의회 업무보고와 출석요구 대상에 도지사 비서실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지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실부터 의회의 견제와 감시를 충실히 받도록 해 도정 운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박수현 지사는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히 조직과 자리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도민께 드린 약속을 담는 그릇"이라며, "도민의 목소리에서 정책을 시작하고, 현장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통하는 충남'을 위해 앞으로도 행정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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