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고=한상동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를 둘러싼 기대에 선을 그었다. 유치에 성공해도 서해안 현안이 한꺼번에 풀리는 것은 아니고, 실패해도 지금의 발전 기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박 지사는 29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정 현안 전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통합본사 문제에 대해 박 지사는 "이것이 온다고 지금 우리의 문제를 100% 해결해 주지 않는다. 또 이것이 안 온다고 해서 망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해안 일대에서 이미 14가지 정도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과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통합본사가 다른 지역으로 가더라도 태안과 보령, 당진은 새 체계 아래 지역 거점 본부가 되는 만큼 기반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유치 논리 자체는 재차 강조했다. 지난 40년의 희생에 대한 보상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시행을 앞둔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중심 대체산업이 본격화되는 만큼 충남 서해안이 에너지 전환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충남혁신도시를 놓고는 중앙정부의 인식을 문제 삼았다. 1차 이전에서 받은 것이 없는 충남에 어떤 기관이 와야 시너지가 나는지 설명해 보라고 요구하는 방식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 지사는 "충남이 행정수도 세종시라는 국가 정책에 협력하려고 땅과 인구, 세금을 떼어 준 역사를 지금의 당국자들이 잘 모른다"며, "뒤늦게 지정되고도 6년 동안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를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내용은 이날 도청을 찾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의 면담에서도 전달됐다. 박 지사는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 가운데 자신에게 면담을 요청한 사람은 김 후보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특정 계파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김 후보를 만난 배경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박 지사는 "정치 하면서 계보를 가져온 바가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를 시작할 무렵 안희정 전 지사의 경선을 도운 것은 동지이자 충남도정을 함께 출범시킨 당사자로서 당연한 일이었고, 이후 정권과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주요 당직에 임용된 것은 충청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일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어떤 분이 여기에 오든 간에 저는 충청의 이익과 미래를 위해서 당연히 환대하고 그 계기를 통해서 우리의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천댐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지사는 "저는 반대 입장을 개인적으로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면서도 공론화위원회 결정을 100% 수용하겠다는 뜻을 다시 확인했다.
이어 "다만 AI 대전환과 반도체 중심 첨단 투자 발표를 전후해 공론화위원회가 다루게 될 정보의 성격이 달라졌을 것으로 본다"며, "전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위원회의 중립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간 매각이 추진돼 온 금강수목원에서는 방향 전환을 분명히 했다. 세종시와의 실무 협의가 마무리 단계라며,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중부권 최대 수목원을 민간에 넘기는 것은 후세의 재산을 빼앗아 쓰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십수 년간 우리가 그렇게 노력을 해서 이만큼 갖고 온 그 수목원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충남도는 연간 16억 원가량인 운영비를 부담할 테니 세종시도 함께 나눠 달라고 제안했고, 협의가 끝나는 대로 로드맵을 만들어 세종시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식 발표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양 폐교로 임시 이전한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속도의 문제일 뿐 예정대로 옮긴다.
아산과 예산으로 갈린 제2중앙경찰학교 도내 후보지 단일화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선 8기에서 나온 결론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른 의견에도 충분히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민선 9기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임 도정의 간판을 그대로 둔 것 자체가 차별점이라고 답했다. '힘센 충남'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전임 지사가 쓰던 승용차와 책상도 그대로 쓰고 있다며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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