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알바에 자기소개서·인터넷 접수 요구… 천안도시공사, 문턱 높은 노인 일자리사업 ‘눈총’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10/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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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알바에 자기소개서·인터넷 접수 요구… 천안도시공사, 문턱 높은 노인 일자리 사업 ‘눈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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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천안시 산하 공공기관의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이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솝우화에는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해 놓고 둥근 접시에 수프를 담아주어 먹지 못하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 천안도시공사가 추진하는 파크골프장 노인 일자리 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이와 다르지 않다.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를 채용한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높은 문턱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3시간 알바에 자기소개서까지?"… 공급자 편의주의 행정 전형
천안도시공사의 노인 일자리 채용원서를 보면 컴퓨터 활용 능력이 없으면 서류 작성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절차가 복잡하다. 심지어 일 3시간 일용직에 가까운 단시간 근로자를 모집하면서 온라인 접수 방식과 함께 자기소개서 제출까지 요구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특성과 신체적·연령적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인근 아산시의 사례는 좋은 비교가 된다. 아산시는 파크골프 관련 어르신 일자리를 모집할 때 이해도가 높은 어르신 맞춤형 모집 방식을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 동호인들과 시민들이 아산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을 건의했으나, 천안도시공사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천안도시공사 인사총무팀장은 "김시민 파크골프장 개장을 앞두고 조경 관리 파트타임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 취지를 고려해 연령대를 75세까지 확대했다"며 "인터넷 접수 사이트에 간단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해두었고, 최소한의 본인 소개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지원자가 부족해 재공고를 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산시 등 인근 지자체의 채용 공고나 모범 사례를 다시 살펴보고 어르신들이 보다 쉽게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명절 휴장 고집 등 이용자 외면… 경직된 관리 방식도 도마 위
천안도시공사의 경직된 관리방식은 명절 휴장정책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인근 아산시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지역 주민들이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파크골프장을 개장해 적극적인 환대 행정을 펼쳤다.
그러나 천안도시공사가 관리하는 구장은 "직원들이 쉬어야 한다"는 이유로 전면 휴장을 강행했다. 파크골프협회 측이 수차례 명절 개장을 건의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이다. 실제로 협회가 자체 관리하는 도솔구장과 풍세산단구장은 연휴 동안 개장했으나, 동호인 간 자율적인 규칙 준수 속에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지역 동호인들은 "공공 체육시설을 자신들의 전유물처럼 다루는 도시공사의 철밥통 관행이 문제"라며 "어르신 일자리 창출부터 시설 개방에 이르기까지 시민과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행정 전환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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