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진다더니 석 달 만에 복귀”…국민의힘 서구을 ‘양홍규 재도전’ 논란-지방선거 패배 후 사퇴한 양홍규, 다시 조직위원장 공모…당원들 “책임정치 맞나” 반발 -“처음부터 복귀 정해졌다는 의혹 밝혀라”…공개 공모 무력화 논란에 당원 경선 촉구
[대전=뉴스파고 금기양 기자] 국민의힘 대전 서구을 조직위원장 공모를 둘러싸고 양홍규 전 당협위원장의 재도전을 비판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3 지방선거 패배 직후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났던 양 전 위원장이 약 석 달 만에 다시 조직위원장 공모에 뛰어들면서다.
양 전 위원장은 “사퇴가 책임의 끝은 아니며 당원들의 재신임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구을 일부 당원들은 이를 두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사람이 곧바로 같은 자리로 돌아오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6·3 지방선거 이후 공석이 된 서구을 조직위원장을 공개 모집했고, 양 전 위원장을 비롯해 서철모 전 서구청장, 김소연 변호사, 강노산 전 서구의원, 박종화 전 대전시 복지여성특별보좌관 등 5명이 지원했다.
이번 공모는 당원 투표를 통해 조직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29일 국민의힘 조강특위가 서구을을 경선지역에서 제외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서구을 당원들은 30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전 위원장의 재도전 과정과 공개공모 절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당원들이 가장 문제삼는 대목은 ‘책임 사퇴 후 재도전’이다. 양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뒤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양 전 위원장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뒤 다시 같은 지역 조직위원장에 지원했다. 양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에서 물러나는 것만으로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다시 당원과 지역주민들의 평가를 받아 재신임을 구하는 것이 책임 정치”라고 밝혔다. 또 “이번 공모는 과거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도전이 아니라 재신임을 묻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원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 차례 패배 책임을 인정하고 물러났다면 새로운 인물에게 조직을 맡길 기회를 주는 것이 쇄신의 출발점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조직위원장이 사실상 총선 출마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를 둘러싼 당내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더 나아가 “공모 전부터 양 전 위원장이 다시 조직위원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이른바 ‘사전 내정설’과 ‘밀약설’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된 자료만으로는 양 전 위원장과 당 지도부 사이에 사전 합의나 내정이 있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논란의 또 다른 쟁점은 공개 공모의 실효성이다. 5명이 지원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조강특위가 서구을을 경선 지역에서 제외하면서 당원들은 “그렇다면 당초 공개 공모는 왜 했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당원 투표를 통해 지역 대표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진행된 공모였다는 점에서 절차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서구을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선거 경쟁력이 중요한 지역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직 구청장, 전 당협위원장, 지방의원, 법조인, 청년 정치인 등 서로 다른 배경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당원들은 이들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원들은 이날 중앙당과 조강특위에 △양 전 위원장 관련 사전 내정설·밀약설 진상 규명 △특정인 단수 추천 중단 △공정하고 투명한 당원 경선 실시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앙당사 항의 방문과 서명운동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모아진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당협위원장이 다시 같은 지역 조직의 책임자로 돌아오는 것이 ‘재신임’인지, 아니면 당원들이 요구하는 쇄신과 새로운 인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인지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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