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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장 취임했는데… 김용원 대전관광공사 사장 ‘버티기’ 논란

이장우 전 시장이 임명한 3년 임기… 민선9기 출범에도 거취엔 침묵
2023년 상임이사 시절 노사 갈등·노동청 고소 논란… “새 시정과 호흡 맞출 수 있나”

금기양 기자 | 기사입력 2026/09/14 [16:14]

새 시장 취임했는데… 김용원 대전관광공사 사장 ‘버티기’ 논란

이장우 전 시장이 임명한 3년 임기… 민선9기 출범에도 거취엔 침묵
2023년 상임이사 시절 노사 갈등·노동청 고소 논란… “새 시정과 호흡 맞출 수 있나”
금기양 기자 | 입력 : 2026/09/14 [16:14]

 

▲ 사진=대전관광공사   © 금기양 기자

 

[대전=뉴스파고 금기양 기자] 대전시 산하 공기업 수장을 둘러싼 ‘임기 보장’과 ‘시정철학의 연속성’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민선9기 대전시정이 출범했지만, 전임 민선8기 시장이 임명한 김용원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임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김 사장은 2025년 11월 이장우 당시 대전시장으로부터 3년 임기의 대전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공개모집과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적합 의견을 받은 뒤 취임했다. 임기는 2028년 11월까지다.

 

문제는 시장과 공기업 사장의 정치적·행정적 임기가 엇갈리면서 생기는 책임성의 공백이다.

 

민선9기라는 새로운 시정이 출범했는데도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면서, 대전시가 추진하는 새로운 관광정책과 조직 운영 방향을 얼마나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 7월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는 김 사장의 거취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고제열 의원은 김 사장에게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과거 취임 과정의 논란과 직원 노조와의 갈등을 언급했다.

 

이에 김 사장은 공개석상에서 거취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

 

물론 지방공기업 사장에게 임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새 시장 취임과 동시에 사퇴를 요구할 수는 없다. 임기 보장은 행정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기 보장과 직무 수행의 적합성은 별개의 문제다. 더구나 김 사장은 대전관광공사 상임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노사 갈등의 한복판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교통문화연수원 이관 과정 등을 둘러싸고 노조와 사측이 충돌했고, 노조는 윤성국 당시 사장과 김용원 상임이사를 상대로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노조는 단체협약상 협의 절차 문제와 김 당시 상임이사의 노조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다만 해당 고소 사건의 최종적인 법적 판단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를 김 사장의 위법행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노사 갈등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인물이 이후 공사의 최고 책임자가 됐다는 점은 조직관리 능력을 검증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오히려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취임식에서도 노사 간 꽃다발 증정과 직원 간담회를 마련하고 부서 간 소통과 협력,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제 보여줘야 할 것은 말이 아니라 성과다. 특히 민선9기 출범 이후에는 새로운 시정철학에 맞춰 대전관광공사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노사관계를 실제로 어떻게 개선했는지, 조직 내부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했는지​를 시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

 

대전관광공사는 단순한 개인의 직장이 아니다. 시민 세금과 공공자산으로 운영되는 지방공기업이다. 사장은 자신의 임기를 지키는 데 앞서 시민에게 자신이 계속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책임이 있다.

 

더욱이 2026년 7월 시의회에서 거취 문제가 공개적으로 제기됐음에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식으로 선을 긋는 것만으로는 시민들의 의문을 해소하기 어렵다.

 

‘임기가 남았으니 버틴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공공기관장의 임기 보장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처럼 비칠 수 있다.

 

민선9기가 새로운 대전의 청사진을 내걸었다면 산하 공기업 역시 그 방향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김 사장이 정말 대전관광공사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다면, 임기를 주장하는 것보다 먼저 새 시정과 어떤 방식으로 호흡을 맞추고 어떤 성과를 내겠다는 것인지 시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반대로 새로운 시정과 철학·정책 방향이 맞지 않고 조직 내부의 신뢰마저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면,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스스로 거취를 판단하는 것이 공공기관장에게 요구되는 책임 있는 자세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개인의 임기를 지키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대전의 관광산업과 시민의 세금을 책임지는 자리다.

 

민선9기 출범이라는 행정환경의 변화 속에서 김용원 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버티기’가 아니라 설득과 책임, 그리고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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