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이 마을 어르신과 학생이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내년부터 확대한다. 전래놀이와 봉사활동, 어르신 자서전 쓰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에서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할 계획이다.
이병도 충남교육감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르신과 함께하는 세대 공감 K-인성교육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던 인성교육을 가정과 지역사회로 넓히고, 효와 예절·배려·나눔을 직접 실천하는 활동에 무게를 뒀다.
학생과 어르신이 만나는 대표 프로그램은 ‘어르신과 함께하는 인성행복놀이’다. 내년 3월부터 11월까지 초·중학교 35곳의 학생과 마을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올해 가족 중심으로 진행한 활동을 마을 단위의 세대 교류로 확장한다.
학생들은 어르신에게 전래놀이를 배우고 한 팀을 이뤄 놀이에 참여한다. 어르신이 살아온 경험과 지역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갖는다. 학교로 어르신을 초청하거나 학생들이 인근 마을회관·경로당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세대 공감 인성교육 이끎학교’는 도내 70곳 내외를 선정한다. 학교급과 지역을 고려하고, 계획서 심사 결과에 따라 학교당 500만~1500만 원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는 노인회·보훈단체 등과 협력해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인성검사와 설문조사로 운영 효과를 점검한다.
학생·교사 동아리도 지원한다. 학생 동아리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을 찾아 나눔·봉사활동과 인성행복놀이를 진행한다. 교사 동아리는 세대 공감, 비폭력대화, 관계중심 생활교육 등을 주제로 연수와 자료 개발에 나선다.
지역 민간단체와 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인성교육’은 내년 1천학급 내외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10개 내외 수탁기관이 사회정서학습, 학교폭력·갈등 예방 체험교육, 비폭력대화를 통한 공감 교육 등을 제공한다. 충청효교육원의 예절교육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유교문화 체험 등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도교육청과 직속기관은 모두 23개 사업을 추진한다. 학생교육문화원은 학생들이 어르신의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자서전 쓰기를 운영하고, 국제교육원은 이야기 할머니와 함께하는 그림책 읽기를 진행한다. 어르신·학생 공동수업과 가족 3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방학 중 세대 공감 파크골프 등도 마련한다.
14개 교육지원청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교육을 추진한다. 아산은 온양향교와 연계한 충효예 교실, 금산은 노인회 경로당과 함께하는 세대 소통 품앗이 교실, 홍성은 속수례와 문자도 체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지난 8월 4일 충남교육청과 충남도청 등 도내 12개 유관기관이 체결한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 업무협약’과도 연계된다. 내년도 추진계획에 제시된 예산 규모는 도교육청과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등을 합쳐 25억 2천만 원이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제작한 실천 영상을 온라인 플랫폼 ‘들락날락’에 공유하고,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 공모전과 우수사례 공유회 등을 통해 현장사례를 확산할 방침이다. 중간 성과평가도 진행해 사업 운영을 점검한다.
이병도 교육감은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세대를 아우르며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품성”이라며, “세대공감 인성교육으로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의 어르신들 모두가 손을 맞잡고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이끄는 ‘도민 교육주권 시대’의 모범적인 인성교육 생태계를 완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과 어르신이 실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 교육감은 "이론보다 공동활동에 무게를 두겠다"며, "어르신의 자서전을 함께 만들거나 파크골프와 탁구 등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른도 배워야 아이들하고 잘 놀 것 같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아이들과 잘 노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르신 역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한 '학생들을 인솔하는 과정의 안전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사고 예방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안전 우려만으로 교외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사고 발생 시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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