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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원 표지판 보호하려 270만 원짜리 시설 설치?… 천안시 도로시설물 예산 낭비

- 구룡동 화물터미널 인근 무단횡단 방지 펜스 시점부에 고가의 충격흡수시설 부적절 설치
- 약 48만 원 상당 표적표지판 방어 위해 수백만 원대 도로안전시설 중복 투입 지적
- 천안시 관계자

한광수 기자 | 기사입력 2026/11/04 [14:01]

50만 원 표지판 보호하려 270만 원짜리 시설 설치?… 천안시 도로시설물 예산 낭비

- 구룡동 화물터미널 인근 무단횡단 방지 펜스 시점부에 고가의 충격흡수시설 부적절 설치
- 약 48만 원 상당 표적표지판 방어 위해 수백만 원대 도로안전시설 중복 투입 지적
- 천안시 관계자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11/04 [14:01]

 

▲50만 원 표지판 보호하려 270만 원 시설 설치?… 천안시 도로 시설물 예산 낭비 논란     ©

 

천안시 관내 주요 도로 곳곳에 설치된 교통안전시설물 가운데 일부가 현장 도로 여건과 부합하지 않거나 불필요하게 중복 투입되어 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천안시 동남구 구룡동 화물터미널 인근 도로의 중앙분리대 시점부에는 차량 충돌 사고에 대비해 치명적인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충격흡수시설과 태양광 표적표지판, 무단횡단 방지 펜스가 연속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설치된 도로안전시설물 구조를 살펴보면, 가장 전면에는 조달 단가 약 270만 원 상당의 충격흡수시설이 배치되어 있으며, 바로 뒤편에 물품가 약 48만 원 상당의 태양광 표적표지판이 서 있다. 그리고 표지판 뒤쪽으로는 단단한 가드레일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의 무단횡단 방지 펜스가 연결되어 있다.


관련 전문가들과 현장 도로 점검 결과에 따르면, 본래 충격흡수시설은 교량 교각이나 콘크리트 옹벽, 철제 가드레일 등 차량이 시설물 직접 충돌했을 때 치명적인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고정 구조물의 시점부에 한해 설치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해당 구간은 충격 흡수가 필수로 요구되는 위험 구조물이 아닌 플라스틱 펜스가 연이어 설치된 구간으로, 충격흡수시설 설치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다. 설령 그 앞에 설치된 표적표지판에 충격했을 때를 대비해 충격흡수시설을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수십만 원 상당의 소형 교통표지판 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 수배에 달하는 270만 원 상당의 고가 안전시설물을 설치햇다고 하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이와 유사한 형태의 과잉 설치 및 부적절한 설계 사례가 구룡동 해당 구간뿐만 아니라 천안시 관내 도로 여러 곳에서 상습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 도로 신설 및 개설 공사 당시 초기 설계 단계부터 도로안전시설과 교통표지의 설치 필요성을 철저히 검증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고가의 시설물을 설치해 온 탓에 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천안시 관계 공무원은 “해당 시설물들이 개별 관청에서 직접 설치한 것인지, 혹은 최초 도로 개설 공사 당시에 통합 설계되어 한꺼번에 반영된 것인지에 대하여 면밀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시 관계자는 “충격흡수시설과 교통 표적표지는 엄연히 서로 다른 기능과 목적을 가진 별개의 도로 시설물”이라며 “향후 구청 등 도로 유지관리 부서 및 초기 설계 담당 부서와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여, 불필요하거나 중복되어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로 시설물 설치 기준을 재점검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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