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김을 말다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6/07/08 [09:58]

  © 김영애 시인

 

김을 말다

 

김을 툭, 툭 떼어 접시에 담는다

세로로 한 번 가로로 두번, 여섯 조각

바삭한 바다 한 장에 밥 한 숟갈 얹어

손가락으로 바다를 또르르 만다

 

문득 아버지가 겹쳐온다

누런 종이에 싸인 잎담배를

검게 탄 손으로 조금씩 덜어

참종이에 말아 피우시던,

 

내 손끝에서 일렁이는 검은 물결

매캐한 그리움으로 번져와

그 주름진 바다 너머 아버지의 고독을

나는 비로소 말아 쥔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