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고=한광수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천안을 찾은 자리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결재로 인공지능(AI)이 아닌 '충효예 충청정신 운동'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당선인은 24일 천안시에 위치한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천안시민과의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7월 1일 취임식 당일 이른 아침에 출근해 제1호 결재에 서명하겠다며, 그 내용으로 거창한 AI 구호 대신 충효예 충청 정신을 담겠다고 했다. 그는 "남들이 안 하는 걸 해야 되겠다. 그래서 제가 1호로 서명할 것을 결심했다. 충효예, 충청 정신"이라고 말했다. AI 수도를 외치던 도지사 당선인이 갑자기 충청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생뚱맞게 들릴 수 있다는 점도 스스로 짚었다.
박 당선인은 천안이 AI 수도 충남의 중심이자 핵심이라는 점은 당연한 전제라고 했다. 다만 천안다운 천안, 충남다운 충남은 앞으로 달려나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는 사람은 없는지 돌아보는 균형을 잡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주에서 넘어오며 천안시민을 만날 생각에 설렜다는 그는, 천안을 젊고 열정이 넘치는 충남의 수부도시이자 대한민국 제1의 중심도시로 규정했다. 장기수 천안시장이 추진하는 '천안 대전환'의 든든한 버팀목이 충남이 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충효예 충청 정신을 구체화할 방안으로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태극기를 가장 잘 다는 충청남도다. 박 당선인은 "태극기를 가장 잘 다는 충청남도를 만들어보겠다"며, 자신이 사는 공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다는 집이 자기 집 한 곳뿐이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6109억 원 규모의 AI 특화 시범도시를 따내 천안이 아무리 잘 나가더라도, 태극기 다는 집이 거의 없다면 지속 가능한 천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노인회와 보훈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태극기 보급 운동을 펴고, 가족 3대가 함께 태극기를 다는 가정 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둘째는 노인과 보훈 가족을 잘 모시는 충남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행사 입장 때 대한노인회 천안시 회장과 보훈단체협의회 천안시 회장을 앞세워 손을 잡고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천안시 대표인 장기수 시장은 그 뒤에, 이재관 국회의원은 두 번째 줄에 서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는 6·25 참전 유공자 어르신들이 고령으로 한 분씩 떠나는 현실을 언급하며, 이분들이 수당 몇만 원만 올려달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되도록 존경하고 예우하는 사회 문화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도지사가 참석하는 모든 행사에서 노인회장과 보훈단체 회장을 도의원보다 먼저 소개하고 함께 입장하는 등 예우를 다하겠다고 했다.
셋째는 아이들에게 충청 정신을 가르치는 '사랑의 일기 쓰기 운동'이다. 박 당선인은 교육감과 협의해 학생들이 일기를 쓰도록 하는 운동을 펴고 싶다고 했다. 명령이나 숙제처럼 강요하는 방식은 경계하면서도, 어린 시절 쓴 일기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며 아이들의 품성을 기르는 운동으로 풀어가겠다고 했다.
선거가 끝난 만큼 정당을 넘어 협력하자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박 당선인은 '충남 도지사 당선인'을 줄이면 '충남당'이 된다는 말로, 도지사 당선인은 특정 정당이 아니라 모든 도민의 대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제 도지사에 당선된 순간 우리 충남도민 모두의 대표라고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홍성현 전 충남도의회 의장이 이날 불참하자 직접 20분가량 통화했다는 그는, 홍 의장이 정당은 다르지만 천안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충남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끝났으니 천안과 충남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했다.
박 당선인은 이런 구상을 취임 제1호 결재에 담겠다며, 장기수 천안시장에게도 같은 길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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