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조-現 자유기고가 겸 미국계기업 근무]1997년 12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나의 기억에는 유난히도 추었던 겨울로 기억한다. 1997년 12월 3일 미쉘 캉드쉬 IMF총재와 임창렬 재정경제부장관이 한국의 긴급경제구제자금지원에 합의하게 되면서 한국은 IMF체제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연일연시 IMF에 대한 뉴스뿐이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실직자가 되고 많은 가정들이 파괴되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나에게도 학급에 몇몇의 친구들이 전학을 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왜 그렇게 전학을 갔는지 시간이 지나서야 친구들이 전학을 간 이유를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다니던 학원에서도 갑작스레 학원을 그만두는 친구들도 속출했다. 담임선생님은 아나바다에 대해 강조하였다. 난로의 석유 역시 아껴 써야 하는 처지였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에게 다가온 IMF는 그러하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당시 IMF여파로 그 이듬해 1999년 실업자는 180여만명, 신용불량자는 매일 8000여명이 발생하였고, 매일 35명의 아이들이 고아로 버려졌다고 한다.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그때의 IMF체제는 한국전쟁만큼이나 잊고 싶은 재앙과 같은 기억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성공적으로 IMF체제를 2년반 만에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IT와 금융강국으로 부상했다.
주로 동남아시아쪽에서 운항을 하는 선박에 승선했던 나는 많은 아시아인들과 접하며 그들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그들이 부러워하는 것처럼 한국은 IMF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으며, 아시아에서 잘사는 부유한 국가 중 한 국가임에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선상생활을 그만두고 한국에 정착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을 돌아 본다면 과연 대한민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인가에 대한 의문부호를 남길 수 밖에 없다.
지난 해 2015년 청년실업률은 10%대를 육박하고 있다. 2010년 이후부터 높아진 청년실업률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 3836명으로 11년째 OECD국가 중 1위를 기록 하고 있다. 한국 가계부채는 1200조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1인당 4200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또한, 얼마 전 한 기관에서 ‘2015년 올해의 이슈’설문조사 결과 청년들이 꼽은 2015년 한해 공감되는 신조어로 1위가 ‘흙수저(44%)’ 2위가 헬조선(29.9%)‘를 차지하고 있다하니 청년들이 대한민국에서 살기 힘든 불안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IMF를 극복하고 소득이 3만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에서 잘사는 국가임음 부인할 수 없지만, 정작 청년들에게 "한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 대답에 주저할 수 밖에 없는 게 지금 작금의 현실이다. 1997년 초등학생이었던 나에게 IMF는 큰 고통과 충격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한국은 어느 세대나 어느 계층에게는 IMF와 같은 고통의 연속의 연장에 아직도 머물러 있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의 한 끝 자락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입문계기가 IMF때문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청년들은 IMF만큼이나 취업난과 불평등이라는 고통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앞으로 2년정도 남은 임기 기간동안 고통에 허덕이는 대한민국 청년과 소수자들을 위한 정책이 우선되었으면 한다.
-이현조 약력- 천안북일고 졸업 한국해양대학교 공학사 前 한국해양대학교 교지편집국장 前 한국해양대학교 총학생회 부회장 前 상선 2등기관사 경향신문,부산일보,중도일보등 기고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IMF, 헬조선, 2016년, 정치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