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소프트파워연구소=소장 윤권종] 인류는 대홍수, 대기근, 대지진, 화산, 질병 등과 같은 재해와 재난을 거치면서 생존을 위해 대이동과 침략전쟁 등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해왔다. 작금의 인류에게 닥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이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구 온도상승은 북극과 남극의 빙하를 녹이고, 고산의 빙설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낮은 남태평양과 아시아 저지대는 국가 침수와 수도 이전까지 단행하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C’의 배출이 문제의 원인이다. 지구는 인류가 점유하고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단지 후대의 자산을 잠시 빌려쓰 있는 것뿐이다. 이와 같은 위기의 시대에 대한민국과 인류가 살아가야 할 생존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에너지의 대전환’이다. 목재와 석탄의 시대를 지나서 석유라는 에너지원은 인류에게 편익과 산유국에게는 부를 가져다주었다. 미국은 ‘페트로 달러(Petro-dollar)’를 통한 강력한 패권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석유는 ‘C’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인류에게 새로운 에너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원자력이다. 그러나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최선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인류의 해법은 과학을 통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그러한 의지와 역량이 있는가? 다행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연구되고 있는 ‘수소’와 ‘ 친환경 재생에너지’ 등의 다양한 에너지원 연구와 실용화에 대한민국이 선도하여야 한다.
두 번째는 ‘북극항로’가 열린다. 역설적이게도 기후변화는 새로운 문명의 세계를 창조하는 대변혁의 문을 열어젖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하여 수많은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통하여 교류하고 때로는 침략하였다. 로마는 정복을 위하여 도로를 건설하고, 중국은 실크로드를 통하여 유럽과 교류하면서 부를 생산했다. 그리고 유럽은 앞선 문명을 무기로 침략과 약탈의 대항해시대의 항로를 개척하였다. 기후변화는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유럽과 북미 동부로 이어지는 항로가 새로이 열리게 된다.
북극항로의 기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한민국의 부산이 동아시아와 유럽을 잊는 물류의 허브로 인류 역사상 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 될 것이다. 정부는 발 빠르게 해양수산부를 이미 이전했으며, 더불어 관련 기업, 금융기관 등의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경제학자 김태유 교수(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천년에 한 번 오는 기회’라고 하였다. 우리나라는 최첨단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나라이다. 필자는 2017년 말에 ‘북극항로’와 ‘한중해저터널’을 통하여 미국, 중국, 유럽의 3대 시장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반도 그랜드 마켓’을 제안한 적이 있다. 이제 현실에서 마주하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북극항로’는 미래의 길이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조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세 번째는 ‘AI 시대의 도래’이다. 인류는 여러 번에 걸쳐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AI혁명을 일컬어 4차산업혁명이라고 말한다. AI는 인간의 두뇌를 대체하는 고도로 집적화된 반도체로 이루어진 인공두뇌를 통하여 정보를 판단하고, 연산하고, 실행하게 한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두뇌뿐만 아니라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장치 등을 통하여 인간보다 정밀하고 강력한 물리력으로 노동을 제공하고, 인간이 예측하기 어려운 각 분야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변화를 가질 것이다.
이미 일부에서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으며, 특히, 노동현장, 서비스 현장, 군사분야에서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 패권은 미국과 중국이 전체 데이터 투자 및 용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3월 ‘UN AI 본부’ 설치에 대하여 대한민국은 AI를 전담하는 국제기구 창설과 국내 유치를 제안했다. ‘UN AI 본부’는 글로벌 AI 허브로서 AI 표준을 정하고, 연구, 생산, 실행을 위한 인프라를 공유하고, 국제공동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된다.
필자는 지난 2021년 11월 5일자 칼럼 ‘국제연합(UN)본부 이전과 한반도 평화’에서 제5본부 설치를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는 문화 및 소프트 파워를 구상하였으나 ‘UN AI 본부’는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여는 중차대한 사건이다. 그러면 왜 대한민국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AI 패권국인 미국과 중국이 아닌 대한민국이 전 세계 주요국가와 UN 주요 산하기관에서 만장일치로 협약하게 된 요인으로는 독보적인 최첨단 반도체의 제조 및 생산, 인적자원 및 물적자원의 허브로서 ‘AI 거버넌스 구축’의 최적지, 비패권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가 그것이다. ‘UN AI 본부’ 유치는 대한민국이 미래사회와 글로벌 영향력으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관문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걸어온 지난 80여 년은 격변과 격동의 시대이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섰다. 선진국은 문화와 문명 그리고 구성원이 다른 국가들을 선도하는 영향력을 가진 나라를 말한다. 그러나 잘 산다고, 힘이 세다고, 자원이 많다고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는 없다. 대전환의 시대 에너지, 신항로, AI혁명은 단순한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문제가 아니라 인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보편적 인류애와 뛰어난 과학기술, 첨단 제조업과 소프트 파워를 기반으로 온 인류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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