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이팝나무 꽃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6/05/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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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
제삿날 저녁
아버지는 밤을 깎고
문어를 오려 모양을 내신다.
흰 쌀밥 수북이 담고
낮에 엄마랑 숙모들이 만든
전이며 생선들을 제상에 올린다.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붉은 것은 동쪽, 흰 것은 서쪽
그리움에도 방향이 있는지,
끝나기를 기다리다 졸고 있으면
누가 슬쩍 보듬어 작은 방에 눕힌다.
제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숙모, 삼촌
제사밥 먹는 소리 쩌렁쩌렁
자는 아이 깨우지 말라는
아버지 말소리도 다 들리는데,
그렁그렁 눈물 떨어지기 전
아버지 양손 가득 흰쌀 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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