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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열린 전국체전 개막행사에 동원된 아산 신정중 학생들이 행사장 출입도 못한채, ‘비맞은 생쥐 꼴’ 신세로 돌아간 일로 학부모들의 비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제97회 전국체전 주최측인 충남도 및 아산시는 충남교육청을 통해 관내 학교에 공문을 보내 개막식 행사 참여 독려와 함께 단체관람석 구역까지 지정해 주었다.
이에 신정중학교는 1학년 학생 300여명 전원에 대해 전국체전 참여를 자유학기제 현장체험학습(수업)으로 계획,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의 협조를 얻어, 지난 7일 수업을 오전 학부모직업체험과 오후 2시께 학교 집결해 안전교육 후 오후 4시~8시(4시간)전국체전 관람을 수업으로 진행하려 했다.
물론 이는 주최측이 행사종료 후 학생들의 귀가까지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지난 7일 오후 4시30분께 신정중 학생들이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출입하면서 엄격한 보안 검사와 함께 학생들의 단체석은 이미 일반인이 차지하는 등 주최측의 출입 운영 소홀로 우천상태임에도 우비도 얻지 못한 채 비만 맞고 집으로 귀가한 것이다.
당시 인솔했던 교사는 “300명의 학생들을 인솔하고 출입하려 했는데, 까다로운 출입 보안에다, 학생들이 낮아야 될 좌석엔 어르신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비를 맞으며 아이들이 허우적대는데도 우비가 제대로 수급되지 않고, 관계자들은 나몰라라 방관해, 행사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기념품(우비, 담요 등)을 각 좌석에 배치한 것과 관련 체전준비단은 관람객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관람객 동원에만 급급했지 허술한 운영으로 우왕좌왕한 꼴로, 실제 개막행사는 계획대비 2/3도 채우지 못한 채 진행돼 전국적인 망신을 자초한 셈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신정중 학부모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 코를 훌쩍이며 ‘엄마 국가행사데 왜 이래? 너무한것 아냐?’라며 집에 오자마자 묻는데, 아이들의 마음 상처가 어떠겠냐?”며, “대통령 참석의 엄격한 보안, 우천 등 다 핑계 같다. 앞으로 책임지지 못한다면 순수한 아이들을 어떤 행사든 멋대로 이용하지 말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비맞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화 왔는데 발만 동동굴렀다. 학교에서 빠른 대응으로 귀가 결정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아이들을 동원만 했지 방치시키고 있었으니 복장터진다. 나라 행사에 불신감만 산 아이들의 상처를 달래 줄 법을 찿아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이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아산시 민원창구 등을 통한 민원 제기가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주최측의 운영 미숙에 대한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로 보이는 한 민원인은 민원에서 "이게 뭐하는 행정입니까? 우리 아이들은 원해서 간 게 아닙니다. 아산시에서 좌석메우기 용도로 동원한거 아닙니까? 그렇게 강제로 동원해 놓고 수백명 아이들을 비 속에 방치하는게 말이 됩니까?"라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사정이 생겼으면 얼른 학교측에 설명을 하고 돌려보내든지 기다리게 하려면 우비라도 주든지 해야죠? 2시간이 지나서 비만 맞고 돌아 온 아이들을 봤는데, 정말 거지꼴이더군요. 비를 맞아서인지 우리 아이도 감기에 걸려서 아픕니다."라고 항의의 글과 함께 관계자 문책을 요구했다.(관련 민원글 보러 가기)
한편 체전 개막식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 역시 대기실 조차 없이 대기하는 동안 맨 바닦에서 쪼그리고 쪽잠을 청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에 대해 전국체전준비단 관계자는 “변명같지만 폐막식 때는 비가 오든 안오든 우비를 준비하겠다"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 답변과 함께, “앞으로 사회적 약자의 행사 참여에 더욱 철저하고, 아이들의 마음 상처에 깊이 공감해 달랠 수 있는 방안을 주최측과 협의(가정통신문으로 알림)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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