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공원 포함 투트랙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 미확보 속 졸속 추진 우려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06/17 [09:05]

▲ '천안흥타령춤축제 2026’ 춤 경연 참가팀 모집… “흥의 무대 주인공 찾는다”     ©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천안시의 대표 축제인 ‘천안흥타령춤축제 2026’이 올해부터 천안종합운동장과 재 개장한 천안삼거리공원을 동시에 활용하는 ‘투트랙’ 체제로 추진될 예정이나, 예산 확보와 최종 승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부실 축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4월 3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본계획 보고회를 열고 ‘All that Dance in Cheonan’을 슬로건으로 한 축제 세부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국제춤대회 참가국을 26개국으로 확대하고, 기존 종합운동장 무대 5개소에 삼거리공원 1개소를 추가해 총 6개 무대로 늘려 이원화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삼거리공원에는 전국춤경연대회 흥타령부 예·본선과 로드 뮤지컬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하고 셔틀버스를 15분 간격으로 운행해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대적인 분산개최 발표 이면에는 심각한 행정적·물리적 모순이 숨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지난 4월 말 보도자료를 통해 투트랙 체제 전환을 확정적인 어조로 단정 지었으나, 정작 취임을 앞둔 시장 당선인의 최종 승인은 물론 구두 상의 확답조차 받지 못한 채 '임시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적으로는 "당선인에게 관련 추진 과정을 보고만 했을 뿐, 어떠한 가부 결정도 나지 않은 상태"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더욱이 축제 무대를 이원화하는 데 필요한 수억 원의 추가 소요 예산은 아직 시의회 추경안에 편성조차 되지 않은 미정 상태다. 지방선거 이후 의회 구성 일정을 고려할 때, 예산안이 최종 통과되어 실질적인 재원을 집행할 수 있는 시점은 아무리 빨라야 7월 말이나 8월 초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 시점부터다. 행정 절차를 밟게 되면 최종 업체 계약은 9월 초순에야 간신히 마무리된다는 점으로, 대행업체가 대규모 무대 연출과 안전 시설을 준비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은 고작 20일 안팎에 불과하다.

 

시 집행부는 연초부터 지속적인 대비 회의를 진행해 왔다고 항변하지만 결국 무대 조성을 포함한 축제에 있어 전반적으로 부실한 축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공간적 인프라 협의 부재와 안전 관리 공백에 대한 우려도 깊다.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재개장한 삼거리공원 조성 당시, 문화재단이나 축제 주관 부서와 설계 단계부터 축제 개최를 염두에 둔 사전 협의가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이미 보도된 바 있다.

축제 기간 천막 설치와 대규모 인파 밀집으로 인해 비싼 혈세를 들여 막 새로 단장한 공원 부지가 훼손될 위험이 크다. 또한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당일에는 인근 신부동 일대로 경찰과 소방, 자원봉사자 등 가용 행정 인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분산된 삼거리공원 행사장 주무대의 현장 안전관리는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되는 행정적 모순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 천안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적한 부분에 대해 재단에서도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다음달부터 임기가 개시되는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은 이와 관련 투트랙 운영계획 등 흥타령축제와 관련 해당 부서로부터 보고받은 것을 인정하면서 "제반 문제사항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추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임기가 개시되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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