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전국 애도 속... 천안여고 학생수련회 강행 ‘논란’학부모, 울면서 교감에게 수련회 재고요청....학운위, "강행"
특히 전국에서 연일 촛불문화재를 통해 단원고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한편으론 가족을 잃은 슬픔에 함께하고 있는데 반해, 이 학교는 수련회 관련 안건을 운영위원회에 상정, 강행키로 의결됨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2박 3일간의 수련회를 강행한 것. 이에 일부 학부모는 안전도 안전이지만 국민적 정서를 저버린 행위라며 운영위를 질타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충남교육청은 각 학교에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수련활동, 숙박형 체험활동 등에 대해, 학부모 전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되 민원발생을 최소화 할 것 등을 당부하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8일 오전 운영위원회(임시회)를 열고 천안여고 2학년 학생 515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학생수련활동 재 수렴을 위한 심의를 열고 최근 경기도 단원고의 수학여행 중 여객선이 침몰, 학생들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와 관련해 학생수련활동 진행에 관해 의견을 모았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 날 학운위에 참가한 천안여고 A교감은 "사회적 분위기가 작은 사고에도 큰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이 전화를 걸어와 수련활동을 재고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한 학부모는 울면서 수련활동을 적극 재고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말했다. 또 이 날 참석한 일부 위원들과 참관 학부모들은 여객선 사고 현장을 TV를 통해 보면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마음이 감정이입이 되었다, 일부 학생들도 원치 않아하는 의견을 보였으며, 학교에서도 아이들끼리 불안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수련활동을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반대했다. 또한 “수련활동은 인성관련 활동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생활기록부와 같은 문제는 추후 보강이 가능할 것. 지금은 수련활동의 취지를 충족시키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를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교운영위원회 회원들은 “활동을 완전히 취소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 있다”, “이런 큰 사고에 대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애도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시기에 누릴 수 있는 것을 못하게 되는 것이 더 안타깝다”라는 등의 이유로 찬성했다. 또 “아이들이 배나 버스를 타고 수련원에 가는 것도 아닌데 너무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찬성을 원하고 있다”, “걱정만 하다가는 아무 것도 못할 수도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수련에 찬성하며 당초계획안대로 결정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은 찬성을 원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만 아이들에게 의견을 수렴 하지도 않고 어른들 맘대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수련활동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시국은 재난이 선포된 가운데 전 국민이 밤을 새우며 무사귀환이라는 단어를 외치고 있는 현실에서 국민적 정서를 뒤로 하는 인성교육은 질타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여고 허삼복 교장은 “전체 분위기 현황을 보면 유감이다. 그러나 학교운영위에서 결정한 사안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희생된 학생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고 이번 수련회 프로그램을 일부 변경해 정숙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련회 강행에 대해 “안 좋은 쪽이 아니라, 우수 사례로 볼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학운위 B위원장은 "상의한 결과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배를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가까운데 가는 것도 아닌데, 시기적으로 맞진 않지만, 가긴 가되 더 특별히 안전에 신경 써서 위험한 것은 안 하고 자숙하는 마음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나름대로 고민 많이 하고 숙지 많이 한 것이니 그것은 알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학운위 때 의견수렴에 대해 물어보니 아이들이 더 동요될까봐 물어보지 못했다고 답하더라"며, "여기저기 물어보니 공부 잘하는 학생은 시험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찬성하는 의견으로 극명하게 갈리더라"라고 답했다. 한편 천안여고가 이번 수련회를 강행했던 장소인 목천읍 소재 국립청소년수련원 관계자는 “이번 세월호 사고로 인해 취소되더라도 아무런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각 문의기관에 통지했다”며, “실제 이번 사고로 인해 11곳의 학교와 11곳의 기타단체에서 취소를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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