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토론회…소규모 학교·청소년 정신건강·교육현안 집중 논의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05/08 [21:00]

▲ 예비후보자 토론회 개최…6명 후보 참석 소규모 학교·청소년 정신건강·교육현안 집중 논의     ©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2026 충청남도교육감선거 6명의 예비후보자들이 충남교육의 방향과 지역 교육현안을 놓고 두 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천안아산미디어연대는 8일 오후 4시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스마트홀에서 ‘2026 충청남도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영춘, 명노희, 이명수, 이병도, 이병학, 한상경 6명의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아산시 청소년 교육문화센터 배정수 관장이 진행을 맡은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공통질문, 지역현안 질문, 주도권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첫 공통질문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에 따른 소규모 학교·미니학급 증가 문제였다. 후보들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도시 학생과 동등한 교육기회와 사회적 성장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명수 예비후보는 소규모 학교를 “작지만 세계적인 학교”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학생 조기 유학, 디지털 교육 시스템 강화, 거점 교육권 조성 등을 통해 강소학교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상경 예비후보는 강제 통폐합에는 반대하면서도 “학교 건물이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부모·주민·지자체와 논의하는 자율적 통합과 충남형 소규모 학교 재생모델을 제안했다.

 

이병도 예비후보는 과밀학교와 소규모 학교를 클러스터로 묶는 방안을 내놨다. 그는 “도심 과밀학교와 인근 소규모 학교를 캠퍼스처럼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AI, 예술, 생태·체육 등 학교별 특화교육과 안심 셔틀버스 운영을 제시했다.

 

이병학 예비후보는 “소규모 학교 문제의 본질은 규모가 아니라 교육 격차”라며 공동교육과정 확대, AI 기반 원격수업, 생태·체험 중심 교육, 체육·예술 통합 프로그램 확대를 약속했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소규모 학교 지원은 배려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특화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농촌 지역 스마트농업, 천안·아산 반도체 제조, 당진·서산 에너지·화학 산업 등을 교육과정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명노희 예비후보는 “소규모 학교라고 해서 차별은 없다”며 "오히려 작은 학교 아이들이 개인짇 받듯이 잘 배우고 있다. 문제는 폭행이라든지 친구 간의 관계라든지 이런 것들이 문제다. 농촌에 있는 것이 오히려 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은 누가 의지와 예산 투쟁력, 실행 능력을 갖고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공통질문은 청소년 정신건강과 자살 예방 대책이었다. 후보들은 조기 발견, 상담 체계 강화, 전문기관 연계, 교육청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상경 예비후보는 “청소년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은 교육청이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할 생명안전 문제”라며 학교 내 위기신호 조기발견 체계와 교육지원청 단위 정신건강 즉시지원팀 운영을 제안했다.

 

이병도 예비후보는 교육감 직속 학생자살·자해 예방센터 설치를 공약했다. 그는 “각 기관이 예방활동을 하고 있지만 컨트롤타워가 부족하다”며 "영유아 단계부터 마음근육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병학 예비후보는 "사후대응이 아닌 사전예방 중심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 심리검사, AI 기반 위험 신호 분석, 교육지원청 단위 정신건강 통합지원팀 운영,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스마트폰 의존, 독서 부족, 대화 부족, 입시중심교육을 정신건강 악화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그는 "24시간 긴급상담, 찾아가는 전문상담, 병원·지역기관 연계 등을 포함한 학생 정신건강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명노희 예비후보는 청소년 자살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입시 경쟁과 취업 경쟁을 지적했다. 그는 “자살하지 말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담임교사의 학생 관리 여건 개선과 교육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명수 예비후보는 "근본대책과 단기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 작동하는 청소년 돌봄 체계, 인성교육 강화, AI 기반 조기 발견 시스템, 24시간 상담 시스템, 치료비 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공통질문은 청소년 시설과 학교 교육의 연계 방안이었다. 후보들은 학교 밖 활동이 생활기록부 기재 제한 등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지역사회 자원을 공교육과 연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도 예비후보는 “학교 안에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그만둬야 한다”며 "마을교육공동체 정책을 더 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청소년시설·교육청 시설을 연결하는 담당 체계와 접근성 향상을 위한 플랫폼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학교 공교육과 바깥 활동을 분리할 것이 아니라 함께 이뤄져야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청소년시설과 스포츠센터, 대학 연구실, 산업·AI 인프라를 연계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명노희 예비후보는 "생활기록부 기재 문제가 입시 경쟁과 사교육 격차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역 대학을 초·중·고 학생과 연결해 전인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명수 예비후보는 "청소년 시설을 '제2의 교육 매체이자 제2의 학교 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충남교육청과 청소년시설을 통합하는 거버넌스 구축, 거점형 청소년 활동 공간 확대, 프로젝트 활동에 대한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다.

 

한상경 예비후보는 청소년재단 대표이사 경험을 언급하며 청소년 자유공간 확대와 교육청·지자체·청소년재단 간 협력 모델을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역현안 질문에서는 아산 지역 교육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사회자는 아산의 교육 현안으로 산동초등학교 통학안전 문제와 고등학교 신설 문제 등을 언급했다.

 

이병학 예비후보는 통학 문제를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학생 생명과 직결된 교육 문제'라고 규정하면서, 안전 펜스 설치, 차량 진입 통제, 보행자·차량 동선 분리, 버스 전용 진입로 확보, 신호체계 개선, 관계기관 합동 대응을 제안했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아산 고등학교 신설 필요성을 강조하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데이터와 행정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동초 주변 버스문제에 대해서는 "정류장 위치 조정과 현장 맞춤형 안전대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노희 예비후보는 아산의 현안을 농촌 소규모 학교 문제와 반대되는 도시 팽창에 따른 과밀 문제로 진단했다. 그는 "신도시 개발과 아파트 신설 단계부터 교육수요와 통학 안전을 촘촘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후보 간 주도권 토론에서는 교권 보호, 현장체험학습 책임 문제, 전교조 이력, 유보통합, 인사 경력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첫 순서로 나선 김영춘 예비후보는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책임 문제를 꺼냈다. 김 후보는 현장체험학습이 “교실의 벽을 허물고 세상을 배우는 대체 불가능한 교육”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최근 법원 판결 이후 교사들이 형사책임 부담을 우려해 체험학습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자유로운 학교, 책임은 국가로'라는 취지로 교육청 차원의 법률·행정 지원과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명노희 예비후보는 교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명 후보는 "교권보호 관련 법 개정 이후에도 현장 교사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고 지적하며, "아동학대처벌법 적용 방식이 학교 현장과 충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된 학교 공간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까지 아동학대 사안처럼 다뤄질 경우 고소·고발과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교육감이 현장체험학습과 생활지도 과정에서 교사의 방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경 예비후보는 이병도 예비후보를 상대로 전교조 이력과 ‘충남 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 선정 후보’ 명칭사용 문제를 질의했다. 한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전교조 충남지부장을 지낸 점을 언급하며 현재도 전교조 조합원이거나 공식 관계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이병도 후보는 “현재 전교조와 공식적인 관계는 없다. 2014년 8월 장학관이 되면서 전교조를 탈퇴했고, 1989년부터 2014년 8월까지 조합원으로 활동했으며 2011년과 2012년 충남지부장을 지냈다"고 답했다.

 

한상경 후보는 이어 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의 후보 선정 과정에 전교조가 참여했는지, 이해충돌 소지가 없는지를 따졌다. 그는 "후보 선정 평가 과정에 이 후보와 직접적 이력이 있는 단체가 포함됐다면 공정성과 객관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답변 시간 배분 문제를 제기하며 “질문을 해서 일방적으로 주장을 해놓고 그 답변을 제 시간을 써서 하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면서, “2014년 8월 이후에는 나왔고 현재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관련 자료가 있다면 적절한 절차로 문제를 제기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이병도 예비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앞선 의혹 제기에 일부 해명한 뒤 유보통합 문제를 화두로 돌렸다.

 

이 후보는 "정책질의 답변 과정에서 일부 평가단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이 특정 단체가 원하는 답변을 그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다른 후보들에게 유보통합의 경과와 향후 방향을 물었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유보통합과 관련해 법과 재정, 인력 기준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유아교육과 보육이 각각 다른 법 체계에 놓여 있는 구조에서는 진정한 통합이 어렵다"며, "국가가 아이 기준으로 재정과 시설 수준을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치원 교사와 보육교사 간 자격 격차, 현직 교사의 경력 인정 문제 역시 국가가 책임지고 풀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마지막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병학 예비후보가 이병도 예비후보의 교육전문직 경력과 승진 과정을 문제 삼았다. 이병학 후보는 일반적으로 전문직 시험을 거쳐 장학사, 장학관, 교육장으로 이어지는 경로와 달리 이병도 후보가 교사에서 곧바로 장학관으로 발탁된 과정이 현장에서 충분히 납득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이병도 후보는 “저는 어떤 분처럼 돈을 주고 매관매직 한 적은 없다”고 과거 이병학 후보의 범죄경력을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능력에 따라 교육감의 인정을 받아 2014년 9월 1일자로 장학관에 발탁됐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는 공통질문과 지역현안 답변을 통해 후보별 정책 방향을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도권 토론을 통해 후보자의 이력과 교육철학, 현안 대응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특히 교권 보호, 현장체험학습 책임, 전교조 이력, 유보통합, 교육전문직 인사 경력 등이 쟁점화되면서 충남교육감 선거 초반 판세를 가를 주요 의제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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