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6/05/06 [10:33]

  © 김영애 시인

 

가족

 

한동안 비워둔 고향집에 갔더니

고양이가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나도 따라 긴장됐다.

 

다음 날 꼬골꼬골 소리가 들렸다.

어제 일들이 이해됐다.

 

새끼 낳은 어미를 그냥 둘 수 없어

돼지고기며 생선을 삶아 내주었다.

 

비워진 그릇을 보니 엄마 생각이 났다.

 

집 없는 고양이가 맴돌기에

날마다 밥을 챙겨 주었다고,

 

동네 사람들이 우리 마당에 벼를 말리던 시절

새들이 와서 쪼고 똥도 누고 갔지만

우리 벼를 말리는 날이면

그 고양이는 멍석에 앉아 새를 쫓았다

덕분에 우리 벼는 언제는 깨끗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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