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고=한상동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의 인수위원회인 '통하는 충남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35일간의 활동 결과를 도민 앞에 내놨다.
통하는 충남 준비위는 15일 KAIST 모빌리티 연구소에서 도민 보고 대회를 통해 민선9기 도정의 운영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지난달 11일 출범한 준비위가 도출한 7대 목표와 201개 도전 과제가 이날 공개됐고, 현장에는 조철기 충남도의회 의장과 이재관 준비위원장, 자문위원단이 함께했다.
박 지사는 보고 대회 장소를 KAIST 모빌리티 연구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충남의 미래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 대전환이 있다는 것을 도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기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도정 사상 처음으로 비전과 목표, 전략을 도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배경에 대해 박 지사는 "밀실에서 행하는 깜깜이 행정이 아닌 주권자 도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고 응답하는 도정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위가 도출한 도정 비전은 '통하는 충남, 도민과 함께'다. 다만 박 지사는 이날 발표가 확정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늘 최종 확정이라고 할 수 없다"며 도민 의견을 더 수렴한 뒤 과제를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조정분과 - 180여 차례 소통, 제도 개선 제안 14건 이재관 위원장은 총괄보고에서 준비위가 인수위원회라는 통상적인 명칭을 쓰지 않은 것과 관련 "우리 충남은 그런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을 했다"고 말했다.
8개 분과와 20명의 인수위원, 150여 명의 자문위원이 참여해 타운홀 미팅과 분과별 회의, 자문회의 등 180여 차례의 소통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신규 정책 발굴과 함께 제도 개선·정책 전환 제안 14건이 나왔다.
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도자의 소중한 가치, 그리고 그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치 공유를 강조했다.
전임 도정에 대해서는 "지난 도정의 성과 결코 가볍지 않다"며, "우리가 이어받아야 될 것을 반드시 이어받는다. 그리고 또 보완하고 개선해야 될 것은 그렇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운홀 미팅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직접 시나리오 없는 대화와 토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안도 제시됐다. 어린이집으로 쓰이다 현재는 방치된 옛 도지사 관사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방치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결정인가? 준비위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업무 공간으로 환원해 재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생태복원 사업에 현대건설이 동반자로 참여하는 방안, 갈등이 이어져 온 사업을 공론화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방식도 함께 제안됐다.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더 중요한 것은 조직과 조직 간의 칸막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각종 TF를 통해서 칸막이 문제를 해결해 볼 것"이라고 짚었다.
"AI는 현장으로, 성장은 균형으로" 김태영 위원은 AI수도충남분과가 "특정 부서나 분야만을 직렬 담당하는 분과가 아니라 융복합 연계 지원팀이라는 분과로 활동했다"고 소개했다.
논의 과정에서는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내재화를 통해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핵심 시스템으로 봐야 한다"는 시사점이 도출됐다.
분과가 제시한 비전은 "AI는 현장과 현으로, 성장은 균형으로, 도정은 도민 곁으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15개 시군,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이라는 세 가지 균형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김 위원은 "누구나 이용하는 공공 인프라 같이 AI를 활용하고 AI 정책을 통해 교육, 돌봄, 의료 등 AI 기반 서비스를 도민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AI 기본 사회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역별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인력과 수력, 전력을 자산화하는 과제, 농어촌과 소상공인·문화관광·교통안전까지 AI를 확산하는 과제, 중소기업의 AI 공정 개선과 인재 양성 과제도 함께 제시됐다.
행정 혁신에 대해서는 "더 중요한 부분은 도민의 요구를 더 정확히 파악하고 부서 간 데이터를 연결해 정책의 분단과 의사결정,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해선·KTX 직결 "홍성서 서울 45분" 건설도시분과는 교통 인프라에 초점을 맞췄다. 서산·아산·천안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구축과 충청내륙철도 완성, GTX-C 노선 천안·아산 연장, 서해선과 KTX 경부선 직결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발표자는 "서해선과 경부선을 잇는 약 5㎞ 구간이 연결되면 홍성에서 서울 도심까지 45분이면 닿는다"며, "이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혁명적으로 바뀌게 된다"고 강조했다.
장항선 복선전철화, 태안~안성 고속도로, 보령~공주~대전 고속도로, 가로림만 해상교량, 서산공항 건설도 과제에 포함됐다.
정주 환경 분야에서는 충남형 다주택 공동체와 주거종합지원센터, 빈집 활용 프로젝트, 공사 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모듈러 건축을 앞세운 'K-건축' 중심지 조성이 제시됐다.
천안 국가산단 14조 효과…"골목이 비면 발전 아니다" 경제산업분과 간사인 이상헌 위원은 "26차례 회의에서 106명의 관계자와 함께 공약 29건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서산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고부가가치 전환, 서산·태안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거점, 태안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서해안 미래산업의 가능성으로 꼽았다.
천안 종축장 이전 부지 국가산업단지는 여의도 1.5배 규모에 반도체·모빌리티 기업을 유치해 14조 원의 경제효과와 5만 8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소개됐다. 아산·논산·내포의 산업 거점 조성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른바 메가특구 구상도 제시됐다.
이 위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이 크게 늘어 스마트공장 예산 85%, 지역혁신 연구개발 예산 350% 증가한 점을 들며 "국비 확보를 위한 공모 대응체계 구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방향으로는 소상공인과 골목경제를 꼽으며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첨단 기업이 아무리 성장해도 동네 가게가 문을 닫고 골목이 비어가는 것은 발전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중 위기 속 농정 6개 전환 축 농림해양분과의 서정민 위원은 "기후위기와 고령화, 농촌 소멸, 해양 생태 위기라는 다중 위기 속에서 충남 농정의 방향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정책은 6개 전환 축으로 정리됐다. AI 농업 생태계 조성, 인삼 산업 고부가가치화, 서해안 해양신산업 벨트 구축, 농어촌 기본소득 확대와 공익직불제 확대, 귀농·귀촌 원스톱 지원, 외국인 계절근로자 권익 보호 체계,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의 주민 참여형 발전 모델 확대, 김황백화 상시 예방 체계, 충남형 통합물관리 2.0 등이 담겼다.
백제왕도 유산 정비에서 5만 석 아레나까지 문화예술체육분과는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추진단 구성과 종합정비계획 수립, 홍주읍성 복원 정비, 동학농민혁명 기념도서관 건립이 유산 보존 분야에 포함됐다.
국립역사문화진흥원 유치, 태실 유산과 계룡산 분청사기 도요지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 보원사지 고려 철불 좌상 연고지 귀환도 과제로 올랐다.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 백제 문화 야간 상설공연 제작, 논산 노성면 일원의 K-헤리티지밸리 조성, 종교문화 관광 거점 구축도 제시됐다.
천안·아산 일원에 5만 석 규모 컬처 융복합 아레나를 건립하고, 2029년 전국체전을 대비한 경기장 신축·개보수와 생활체육 시설 확충, 아산 예술의전당 건립 지원도 함께 담겼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충남" 보건복지환경분과의 이혜진 위원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충남'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내포 소아전문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보호, 공주의료원, 광역 응급이송 체계, 지역의사 양성이 보건 분야 과제로 포함됐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설립 추진도 주요 내용이다. 아동 돌봄에서는 365일 24시간 돌봄과 초등 긴급·방과후·방학 돌봄, 어린이집 급식비 지원, 보육 교직원 처우 개선이 제시됐다. 어르신 행복 일자리와 스마트 경로당, 광역형 의료·요양 통합돌봄, 찾아가는 의료 돌봄도 담겼다.
장애인 공공일자리와 충남형 장애인 지원주택, 다문화 가정 희망사다리 프로그램, 외국인 통합지원 서비스가 포용 과제로 정리됐다.
환경 분야에는 보편적 기후보험 도입과 기후에너지환경진흥원 설립, 장항 브라운필드 생태관광 특화 정원 조성, 충남형 통합물관리 2.0, 클린 농촌 조성이 포함됐다.
"정의로운 전환은 선택 아닌 미래 경쟁력" 정의로운노동분과의 안상기 위원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와 산업구조 변화가 가장 빠른 지역이라는 점을 짚으며 정의로운 전환 기반 구축, 발전 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와 전력산업 클러스터 조성, 석탄 폐쇄 지역 에너지 전환 대책, 석탄화력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완수를 제안했다.
노동 정책으로는 노동안전보건센터 설치·운영과 폭염·한파 대응 체계 강화, 충남 공공근로복지기금 확대, 이동노동자 쉼터 확대, 취약 노동자 건강검진 지원, 노동 정책 전담 조직 설치, 노사정 사회적 대화 활성화가 담겼다. 안 위원은 "정의로운 전환과 노동 존중은 선택이 아니라 충남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지사는 총평에서 "지금 들으신 말씀은 '우리 도민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이라고 정의하고 싶다"며,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이 꿈을 하나라도 더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공직자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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