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불통이 부른 비극" vs "생명 위협하는 좌표찍기"… 천안 파크골프장 갈등 폭발

천안 파크골프협회, 공무원 번호 유포 공식 사과… “오만한 소극 행정이 원인 제공” 반박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07/15 [15:41]

▲ "6개월 불통이 부른 비극" vs "생명 위협하는 좌표찍기"… 천안 파크골프장 갈등 폭발     ©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천안시 파크골프장 운영을 둘러싸고 시청 공무원 노동조합과 지역 체육단체 간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공무원 노조가, 특정 공무원의 신상 정보를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이른바 ‘좌표찍기’를 자행했다며 천안파크골프협회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파크골프협회 측은 부적절한 대처를 즉각 사과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천안시의 무책임한 ‘불통 소극 행정’에 있다고 맞받아쳤다.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과 천안도시공사노동조합은 지난 14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파크골프협회를 정조준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최근 협회 임원진이 구장 운영과 관련해 담당 공무원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번호를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뒤 조직적인 민원 폭탄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정 공무원의 개인정보를 다수에게 유포하고 조직적으로 민원을 집중시키는 행위는 정당한 의견 개진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고발과 스포츠윤리센터 신고 등 강경 대응 방침을 공표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 파크골프협회 정석희 회장은 하루 뒤인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정 회장은 "상처받은 공무원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천안시의 '불통 행정' 개선과 어르신들의 정당한 권리 보장을 촉구한다.“면서, 연락처 유포 행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사자에게 직접 전화로 사죄했으며 관련 정보를 즉시 지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도 "하지만 협회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천안시와 도시공사의 극심한 소극 행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협회 설명에 따르면, 풍서천 파크골프장은 타 지역 외지인들의 무단출입으로 인해 정작 세금을 내는 천안시민들이 이용조차 하지 못하고 뙤약볕 아래서 마냥 대기하는 피해를 겪어 왔다.

 

협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도시공사와 시청 담당 부서에 끊임없이 대책 마련을 호소했으나 행정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도시공사 측은 시청으로 책임을 떠넘겼고, 시청 체육진흥과 담당 팀장은 "민원을 제기하려면 정식 공문으로 하라"며 기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결국 오만하고 오랫동안 이어진 소통 부재에 한계를 느낀 회원들이 직접 목소리를 전하려다 벌어진 절박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도시공사의 전문성 없는 인력 배치와 지나친 통제식 행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협회는 파크골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도시공사 직원들이 아침 8시 티오프 시간에 맞춰 출입문을 통제하는 바람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르신들이 매일 아침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는 고초를 겪었다고 성토했다. 이 문제 역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나서야 겨우 시정됐다며 도시공사의 갑질 행정을 규탄했다.

 

아울러 노조가 '운영권 요구가 법치주의를 훼손한다'고 매도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협회는 구장 직접 위탁관리를 요구하는 이유가 사리사욕이나 이권 개입이 아니라, 은퇴한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노인 복지를 실현하고 전문성 있게 구장을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역설했다. 이미 충남도 내 아산, 예산, 공주, 보령 등 대부분의 시군에서는 협회가 구장을 위탁 관리하며 아무런 잡음 없이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실례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정석희 협회장은 천안시장에 풍서천 파크골프장의 외지인 무단출입 문제를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해결해 줄 것을 강력히 청원했다. 동시에 공무원 노조 위원장을 향해 “더 이상 대립과 갈등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멈추고, 천안시 파크골프협회·상처 입은 공무원·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화의 장'을 열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갈등 해결을 위한 3자 대화를 공식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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