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뉴스파고 금기양 기자] 세종시가 최근 조치원읍에서 발생한 대규모 아파트 화재 및 정전 사태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선제적 조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시민들이 겪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위기 상황에서 행정 기관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하균 세종특별자치시장 권한대행은 6일 시청에서 열린 '직원 소통의 날'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적극 행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지난 1일 조치원읍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뒤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며 1429세대가 큰 불편을 겪었고, 세종시는 즉각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행정력 투입 없이는 시민 피해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민간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행정이 개입을 주저하는 것은 공무원의 도리가 아니다. 재난 발생 시 시민 앞에 떳떳할 수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와 어린 자녀를 둔 144가구 등 취약계층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사고 당일 밤 현장을 직접 점검했던 그는 “화재 진압 이후에도 비상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정전 상태에서 공포와 추위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자력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 행정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방치할 수 없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분위기를 회고했다.
초기 복구 작업은 난항이 예상됐다. 조속한 수습을 위해서는 화재 감식을 위한 현장 보존 조치를 풀어야 했지만, 연휴 기간과 겹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이 늦어질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일부 유관기관 역시 사유 시설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이유로 재난 상황 분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신속한 대응을 가로막았다.
이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단순 정전으로 처리할 경우 주민들은 연휴 기간 내내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재난 상황으로 전환해야 중앙부처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시가 선제적으로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하면서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국과수 감식 일정을 앞당겼고, 이는 전체 복구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판단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며, “공직자들은 시민의 안전과 삶을 최우선에 두고 재난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재난 관련 의사결정 체계와 데이터 기반 대응 시스템을 한층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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