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목적으로 설계된 천안야구장, 바닥 배수시설 없어 '게임 불가'

눈온지 10일 지났지만 바닥은 질퍽 질퍽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4/01/09 [10:36]
▲   지난 해 거창한 개장식과 함께 준공된 천안야구장이 개장 달포가 지나도록 리틀야구장의 한 게임을 제외하고는 전혀 게임을 치루지 못한 채, 설계자체에 꼭 필요한 배수시설이 빠지는 등 부실설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파고

지난 해 거창한 개장식과 함께 준공된 천안야구장이 개장 달포가 지나도록 리틀야구장의 한 게임을 제외하고는 전혀 게임을 치루지 못한 채, 설계자체에 꼭 필요한 배수시설이 빠지는 등 부실설계 논란과 함께 천안시의 졸속행정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천안야구장 조성 공사는 지난 2005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09년 재정 투융자 심사 및 2012년도 실시설계 완료 후, 2013년 2월에 공사에 착공해 9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일반 4면, 리틀 1면의 야구장 조성 공사 완료 후 지난 해 11월 26일 개장됐다.

▲  바닥 배수가 안돼 빙판으로 변한 천안야구장   © 뉴스파고

하지만 준공된 천안야구장은 개장하자마자 비가 조금만 와도 땅이 질퍽거리는 등 배수가 전혀 되지 않아 야구게임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지속됐고, 최근까지도 마지막으로 8mm의 눈이 내린 지난 해 12월 29일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야구장 바닥 대부분은 물과 빙판으로, 흡사 비온 후의 대지 조성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     ©뉴스파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야구장 같은 경우, 바닥 중앙선을 따라 200mm의 간선 배수(좌측그림)관을, 또 이 간선배수관을 따라 5~7,8 미터 간격으로 150mm의 지선 배수관을 시공해야 비나 눈이 왔을 경우, 지면 아래로 흡수된 물이 지선과 간선배수관을 통해 외부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배수관 위로 배수가 잘 되는 마사토 등을 바닥전체에 포설해야 함에도 본 야구장 공사 설계의 경우 이런 설계는 전혀 없이 있던 흙의 평탄작업과 0.5%의 바닥구배만으로 배수설계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설계를 담당한 우주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시 30억 이란 공사비 안에서 설계 당시 야구장 자체를 설계한 것이 아닌, 주차장을 목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이후 야구장을 염두에 둔 것은 맞지만, 이는 야구장 바닥조성 자체가 아닌, 단지 차후 야구장 공사를 위한 대지 조성에 불과한 설계"라며, "야구장을 위해서는 별도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당시 예산이 적어 배수로를 포함시킬 수 없었는데, 올 해 배수로 공사를 위해 1억의 예산이 책정 돼 있다"며, "전체는  못하고 물이 많이 고이는 곳만 배수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천안시민 A씨는 "예산이 부족하면 예산을 확보한 후 제대로 공사해야지, 어차피 야구장으로 사용하지도 못할 것을 뭐가 그리 급해서  급하게 공사를 진행해 개장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천안시의 졸속행정을 비난했다.

한편 총사업비 780억원의 예산을 책정 13만 여 평방미터의 부지에 조성된 야구장은 토지보상비 540억 중 지난 해까지 약 337억을 보상해 202억 74백만원을 지급하지 못한 상태로, 천안시는 이를 위해 금년 예산에 140억원을 책정했으며, 나머지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사비 30억원의 내역으로는 전기 8천, 관급자재 5억8천만원, 폐기물 1억 1000만원, 감리 700만원, 문화재 조사 5억 6천만원, 설계 683만원, 지적조사수수료 2400만원, 한전수수료 5400만원, 기타 1200만원이다.

현재 천안야구장을 위해 두 명의 직원이 배치돼 야구장 예약 및 현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야구장 사용료는 2시간에 6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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