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화재단 멋대로 인사 '물의'

이사장 승인 없이 상임이사에서 대표이사로 직위 변경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5/07/29 [11:56]

 

▲ 천안문화재단 홈페이지의 이사회 명단. 넷째 줄 정형교 본부장의 직함이 대표이사로 바뀌어 있다. 윤승수 전 천안시 자치행정국장은 구본영 시장 당선이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이사회에 불참하고 있으나 명단에 올라 있다.     © 뉴스파고

 

천안문화재단 정형교 본부장 겸 상임이사가 천안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재단 임면권한을 구본영 이사장의 승인도 없이 대표이사로 직위를 바꾼 것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재단 홈페이지에는 며칠 전부터 조직 및 기구  담당업무표 등에  정형교 이사의 직위를 대표이사로 표기하고 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구 시장이 어리둥절해 하며 관계자를 불러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본래 본부장과 상임이사직을 폐지하고 대표이사직을 신설한 것은 재단 혁신위원회의

재단 관계자는  “지난 달 23일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을 포함한 정관이 개정됨에 따라 정 본부장 겸 상임이사의 직함을 대표이사로 바꿨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단 집행부가 구 시장(이사장)의 개혁의지에 반해 정관 개정내용 중 입맛에 맞는 부분만 골라 적용하고 있으며, 임면권자의 승인도 없이 독단적으로 직위를 상향조정한데 대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본래 본부장과 상임이사직을 폐지하고 대표이사직을 신설한 것은 재단 혁신위원회의 개혁안에 따른 것으로, 인사 파행을 거듭해 온 재단의 실질적 최고직을 상임이사에서 대표이사로 격상시켜 재단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그 일환으로 대표이사와 일반이사 선출 방식도 바꿔, 시민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뽑아 이사장에게 추천하도록 했다.  

 

그런데 바뀐 선출방식에 따라 공모로 뽑아야 할 대표이사 자리에 정 본부장 겸 상임이사가 그대로 눌러앉은 후, 재단 홈페이지 이사회 명단(경영공시)에는 정 상임이사 직위를 대표이사로 바꾸고, 비고란에는  ‘선임직’이라고 버젓이 표기해, 새 정관에 따라 공모를 통해 뽑힌 것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

 

전 혁신위원 K씨는  “재단이 혁신위 개혁안의 뜻을 멋대로 해석하며 역행하고 있다”면서, “정관이 개정됐으면 본부장과 이사진이 퇴진하고, 새로운 선출방식에 따라 새롭게 대표이사 및 이사가 선임돼야 순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혁신위원은  “재단이 시민 신뢰를 잃게 된 주요 원인도 무시하고 또 파행적 인사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본부장과 이사진이 시 문화 발전을 위해 용단(퇴진)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설립 이래 5월에는 공모제로 뽑힌 사무국장을 본부장으로 바꾸는가 하면, 이듬 해 10월에는 본부장 직급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으며, 특히 2014년 4월 선임된 정 본부장은 취임 한 달 만에 상위직인 상임이사로 올라서는 등 설립 초기부터  탈법적 인사 조치를 거듭해 오던 천안문화재단이 이번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임명해야 할 직위를 멋대로 꿰차고 앉은 데 대해 대(對)국민 사기극을 벌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정 본부장은 공모제로 뽑힌 1년여 만에 상임이사에서 대표이사로  ‘고속 승진’하는 사태를 불러왔으며, 이 모든 파행적 인사조치는 현 이사들의 승인이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중견 예술인은  “재단 간부들은 물론, 문화예술 담당 공무원들이 구 시장의 시 문화예술 부흥 의지를 저버리며 거꾸로 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