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교육대 피해자 증언 ⑮면회오란 편지 썼다가 치악산 골짜기서 개맞듯...

뉴스파고 | 입력 : 2015/01/02 [00:55]

                                                                                   서울 은평구 구산동  유0욱

 

1980년 7월 30일 새벽 1시 30분경 용산 시장, 공수부대 군인이 붙잡아서 이유가 뭐냐고 따지자 이유가 많다고 하며 총 개머리판으로 어깨를 후려치고 워커발로 항문과 허벅지를 차 정신없이 얻어맞고 쓰려졌습니다.

 

다음 날 모 군사령부에 도착하니, 연병장에 집합시켜 놓고 입소식을 하는데, 계급이 높은 군인이 하는 말이 “너희들은 사회혼란을 일으키고, 유부녀 희롱했고, 폭력을 썼다.”며, “군인이 시키는 대로 복종하라!, 만약 불복종하면 총으로 발사시킨다!”라고 하기에 좌우로 돌아보니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총을 겨누고 있었습니다.

 

귀 잡고 오리걸음, 유격을 올빼미 기합, 수틀리면 워커발 총개 머리, 어깻죽지 얻어맞기 일수에 봉체조까지 해야 했습니다.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에 하나, 둘, 셋까지 셀 동안에 세탁을 끝내야 했고, 못하면 또 워커발과 몽둥이로 맞아야 했습니다.

 

하다 못해 "죽게되었으니 면회 오라"는 글을 부모형제에게 썼다가 들켜 밤새도록 기합 받고, 포복시키고 좌우로 굴려 옷을 벗기고, 10리 길 치악산 산골짜기에 가서 개새끼 패듯 때리고, 아예 인간 취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월남전에도 참전했었지만 이런 훈련은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팔이 부려졌고 코뼈가 돌 바위에 굴러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9월 1일 드디어 가정에 돌아가니, 처와 자식은 온데 간데 없고, 피골이 상접되어 삼청교육을 받기 전에 85KG이던 체중이 29KG으로 줄어 시립서대문병원에 입원하여 검사결과 폐결핵 진단을 받고, 치료 중 퇴원하여 오갈 데가 없어, 병원 뒷산에 움막 치고 죽지 못해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며,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삼청교육 최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명예회복과 피해배상이 따라야 합니다.

    

198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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