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정산은 '깜깜이', 사육일지는 '백지'…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 총체적 부실

한상동 기자 | 입력 : 2026/05/12 [16:42]

▲ 충청남도감사위원회    ©뉴스파고

 

[뉴스파고=한상동 기자]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도내 행사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지출한 사안을 눈감아주고, 사육어류 수백 마리가 주말 새 집단폐사하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일지작성조차 누락했다는 사실이 도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충남도감사위원회가 지난 7일 공개한 종합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는 지난 2024년 6월에 진행된 도 단위 대회 보조사업자에게 예산을 지원했지만 관리감독이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보조사업자는 행사 둘째날 오찬비 명목으로 농촌사랑 상품권 1만 원권 763장을 763만 원에 구입해 참석자 전원에게 1장씩 배포했다. 식사비로 현금성 상품권을 지급한 것 자체가 지침 위반인데다, 참석자 명단마저 없어 1인 1식 1만 원 단가 기준을 제대로 지켰는지조차 확인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밥값 940만 원을 결제하고도 참석자 명단을 남기지 않아 식비 단가 기준을 준수했는지 알 수 없게 했으며, 숙박업소 2개소에 321만 원을 지출했지만 이 또한 명단을 작성하지 않아 숙박인원 및 단가를 확인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노골적인 규정 위반과 증빙자료 누락이 발생했는데도 연구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해 8월 정산을 그대로 확정해 버렸다.

 

연구소는 앞으로 '충청남도 지방보조금 관리지침'에 따른 규정을 준수해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감사위는 이에 지방보조금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주의 처분을 내리고, 보조금 정산 등 업무를 소홀히 한 실무책임자에 주의 처분을 내렸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23년에는 사육어류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 문제도 발생했었다. 당해 2월부터 8월 사이 기생충 감염으로 인해 사육 중이던 1983마리 중 1430마리가 폐사했다.

 

특히 8월 주말 동안 집단 폐사한 넙치의 경우 8월 17일자 관리일지에 516마리 중 31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기록됐으나, 이후 4일 간 461마리가 폐사했음에도 일지에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백 마리의 사육어류가 폐사하는 상황에서도 4일 동안의 기록이 없어 초기 보고 또는 방역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관리일지는 매일 작성 후 당일 결재를 받아야 하지만 며칠씩 밀려서 일괄로 이뤄지는 등 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인 상황이다.

 

현장 대응을 서두르느라 기록이 미흡했다는 연구소의 해명에 감사위는 수조 관리상태 및 사육어류 상태를 관리일지에 매일 작성하고, 당일 결재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주의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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