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사렛대 공공 연구용역의 그늘… ‘스타 교수’ 의존증에 소액 쪼개기 수두룩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06/02 [13:49]

최근 3개년 정부·지자체 발주 연구 실적 18건 전수조사 결과 상위 교수 3명이 전체 연구비 54% 독식… 학과 간·연구자 간 ‘양극화’ 심각

건당 연구비 3,900만 원 불과… 10건 중 4건은 3천만 원 미만 ‘단발성 행정 보조’

 

▲ 나사렛대 전경     ©뉴스파고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나사렛대학교가 최근 3년간 수행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발주 연구용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외형적인 수주 건수 뒤에 심각한 특정 교수 쏠림 현상과 영세한 연구 규모라는 고질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책사업 유치를 통한 대학 전반의 연구역량 강화보다는 일부 스타 교수의 개인 역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나사렛대학교가 비공개한 것으로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공개하라고 결정 후 공개한 '용역발주청이 국가,지방자치단체인 연구용역 실적(2022-2024)'에 따르면, 나사렛대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공 부문에서 수주해 수행한 연구용역은 총 18건, 전체 연구비는 7억 526만 6,899원 규모다. 수치상으로는 매년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대학 연구 환경의 질적 성장을 낙관하기 힘든 착시 효과가 숨어 있다.

 

상위 3명이 연구비 절반 이상 독식… ‘그들만의 리그’ 전락한 공공 연구

가장 도드라지는 문제점은 연구비와 과제가 특정 소수 교수에게 압도적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3년간 공공 용역을 수주한 과제책임자는 총 13명이었지만, 이 중 상위 3명의 교수가 확보한 연구비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4.2%(3억 8,238만 2,000원)를 차지했다.

 

특히 재활치료학부의 공진용 교수는 혼자서 4건의 과제를 쓸어 담으며 총 1억 6755만 원의 연구비를 확충해 교내 최대실적을 올렸다. 뒤를 이어 박미옥 교수(2건, 1억 983만 원)와 양은아 교수(2건, 1억 500만 원) 역시 각각 1억 원이 넘는 용역을 수행했다.

 

이러한 현상은 나사렛대가 가진 특성화 분야(재활·복지)의 강점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연구자 간의 극심한 양극화를 방증한다. 재활이나 평생교육 등 일부 전공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학과와 교수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 연구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교내 연구 생태계가 다각화되지 못하고 특정 인물 중심의 구조로 고착화될 우려가 깊다.

 

10건 중 4건은 3천만 원 미만… 영세한 ‘쪼개기·단발성’ 용역 난립

연구 과제의 규모가 지나치게 영세하다는 점도 나사렛대 연구역량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전체 18건 과제의 건당 평균 연구비는 약 3,918만 원 수준에 그쳤다.

 

특히 전체의 38.9%에 달하는 7건의 과제는 연구비가 3천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단발성 용역이었다. 유장순 교수의 특수교육 성과분석연구는 단 1천만 원에 수행됐고, 석말숙 교수의 저소득층 문화복지관광 연구는 1269만 원, 박미옥 교수의 용연저수지 자연환경 실태조사 역시 1795만 원짜리 소액 용역에 불과했다.

 

이처럼 예산규모가 작은 소형용역들이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연구의 깊이와 완성도를 담보하기 어렵다. 국가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거나 예산 규모가 큰 ‘메가 국책 프로젝트’를 수주할 만한 대외적 경쟁력이나 대학 차원의 기획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행정 보조·단순 실태조사 치중… “질적 혁신 마련해야”

과제의 질적측면에서도 학술적 가치나 원천기술 확보보다는 정부기관의 행정업무를 대행하는 성격이 짙다. 양은아 교수가 수행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종합성과 분석 및 백서 발간’(6,000만 원)이나 김준연 교수의 ‘NCS학습모듈 개선 단위화훼장식 사업’(4,351만 원) 등은 국가교육정책 가이드라인을 수정하거나 기존 자료를 정리하는 행정 보조적 성격에 가깝다.

 

지자체와 의회에서 발주한 용역 역시 ‘기초 실태조사’나 ‘설립 방안 연구’ 등 단순 조사 영역에 머물러 있어, 대학이 주도적으로 거시적 대안을 제시하는 고부가가치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교육계의 한 전문가는 “대학이 연구 실적의 단순 건수나 총액을 늘리는 외형 확장에만 매몰되면 연구의 질적 저하를 막을 수 없다”며 “일부 교수에게만 기댄 천편일률적인 소형 용역 수주에서 벗어나, 연구자 풀을 대폭 넓히고 대형 융복합 연구를 발굴할 수 있는 대학 본부 차원의 강력한 연구 혁신 드라이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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