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노동자 등 1만 738명 전폭 지지 발표했으나 명단 공개 거부… 부풀리기 의혹 증폭 온라인 참여는 단 500명뿐… “1만 명 넘는 인원이 오프라인 연명부에 직접 서명했다” 주장 검증 위한 사진 촬영·자료 배포 완강히 거부… 알맹이 없는 깜깜이 지지선언 비판 직면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남도 내 학부모와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등 도민 1만 738명이 이병도 충남교육감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으나, 지지자 명단의 투명한 공개를 거부하면서 그 실체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이병도 후보 지지세력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부터 지지자를 결집한 결과 총 1만 738명의 도민이 뜻을 모았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각계각층의 도민들이 참석해 28년의 평교사 경력과 11년의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진짜 교육 전문가가 충남 교육의 혁신적인 대전환을 이끌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이번 지지선언은 세를 과시하기 위해 수치를 교묘히 부풀렸거나 실체가 불분명한 '유령 명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혹이 있다. 지지선언을 주도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기자회견 직후 지지자 명단 증빙 자료를 요구하는 언론의 요청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와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정보 제공이라는 이유를 들어 파일 형태의 명단 제공을 완강히 거부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들이 기자들에게 명단의 '실물 열람'만 마지못해 허용하면서, 정작 팩트 체크를 위한 사진 촬영이나 사후 검증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더니, 열람마저도 이사람에서 저 사람에게로 미루다 결국은 공개를 거부했다.
"누구를 공개적으로 대놓고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는 '공개 지지선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지했다는 사람들의 이름 석 자조차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언론검증을 의도적으로 차단하려는 '비공개 깜깜이 지지선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지자 모집방식과 유입경로를 구체적으로 추궁하는 과정에서 의구심은 더욱 짙어졌다. 해당 단체 관계자는 "온라인 구글 폼을 통한 참여자는 500여 명 정도이며, 나머지 1만 명이 넘는 인원은 모두 오프라인에서 개별 지지선언문이 아닌 한 장 당 2~30명이 인적사항을 적을 수 있는 연명부 형식의 서면으로 직접 서명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단 20여 일 만에 스마트폰 인증이나 뚜렷한 소속 확인도 없는 오프라인 종이 연명부로 1만 명이 넘는 도민의 자발적 친필 서명을 한 장 한 장 받아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타 후보 캠프나 공공기관의 경우, 지지선언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제외한 성명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이 후보 측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장에 두꺼운 서명지 뭉치를 잠시 들고 왔다가 아무도 요구하지 않아 도로 가져갔다는 변명만 늘어놓을 뿐, 정밀검증을 위한 언론의 정당한 자료 요청에는 "혼자 결정하기 부담스럽다", "상의를 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하고 회피성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선거철마다 유권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실체가 없는 수천, 수만 명의 명단을 급조해 지지세력을 부풀리는 구태의연한 세 과시용 정치 쇼가 반복되어 왔는데, 도민들의 준엄한 선택을 받아야 하는 교육감 선거에서조차 이름도 당당히 밝히지 못하는 지지선언으로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충남교육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차대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겉포장만 화려하게 1만 명이 지지한다고 큰소리는 치지만, 유권자들 앞에 명단의 실체조차 밝히지 못하는 이번 지지선언은 선거용 '껍데기 여론몰이'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