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TV토론] 대전·충남 행정통합 ‘정면충돌’… 박수현 “골든타임 추진” vs 김태흠 “재정·권한 이양 먼저”21일 MBC 주최 충남도지사 후보자 토론회… AI 첨단산업·정주 여건 등 지역 현안 설전
‘유엔 해비타트·특검법’ 두고 공방 격화… 박 “허위사실에 피눈물” vs 김 “검증 안 된 인물” 마무리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충청남도지사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대전·충남 행정통합 등 지역 핵심 현안과 서로의 자질론을 두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21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mbc 중계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시작부터 충남의 경제 지표 불일치 문제를 짚으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박수현 후보는 충남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전국 2~4위권으로 높은 반면, 1인당 개인소득은 13위에 머물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민선 9기 도정에서 이를 반드시 일치시키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공방… “밥상 걷어찼다” vs “권한 없는 통합은 허상” 가장 뜨거운 쟁점은 최근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대전·충남 행정통합이었다. 주도권 토론과 공통 질문에서 두 후보는 통합의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추진 방식과 무산 책임론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박수현 후보는 “충남 도민의 행정통합 찬성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혔음에도 김 후보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이를 무산시켰다”며 “반찬이 부족하다고 밥상을 걷어찬 꼴이며, 이대로 시간을 끌면 수년 앞서가는 광주·전남에 뒤처지게 된다”고 김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취임 즉시 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연내 특별법 통과를 추진하고, 2028년 총선에서 통합 시장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후보는 “재정과 권한이 법적으로 이양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통합하는 것은 식구만 늘고 국가에 종속되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75 대 25인 상황에서 최소한 지방세 비율을 40%까지 맞춰주거나, 당초 법안에 담았던 내용의 50~60%라도 정부가 받아들여야 실질적인 광역경제권의 자생력과 경쟁력이 생긴다”며 선(先) 재정·권한 이양, 후(後) 통합 기조를 분명히 했다.
AI 대전환·천안아산 역량 강화 등 지역 공약 경쟁 지역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 발표에서는 두 후보 모두 ‘AI 첨단산업 육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으나 세부 내용에서는 결을 달리했다.
먼저 김태흠 후보는 "천안·아산을 150만 복합 문화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대규모 전용 공연장(K-POP 공연식장)을 건립하고 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해양 메가시티 완성과 스마트팜의 AI 전환, 2028년까지 주민투표를 거친 행정통합 완수를 공약하며 농촌과 도시 간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박수현 후보는 천안·아산·당진·서산을 대한민국 AI 첨단 산업 선도의 핵심 축으로 묶는 ‘북부권 첨단 산업 벨트’ 구상을 발표했다. 천안의 3대 랜드마크 조성, 아산 경찰 클러스터, 당진 제2서해대교 완성을 공약하는 한편, "서남부권인 태안·보령·서천은 석탄화력발전 폐지에 대응한 정의로운 전환 모델로, 공주·부여·청양은 첨단 농업 및 백제역사문화도시 메카로, 논산·계룡·금산은 국방 문화 및 체류형 관광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과정에서 천안 성환종축장 부지활용과 데이터센터 유치에 따른 전력·용수 공급 문제를 두고도 기술적 설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AI 관련 공약에 대해 "전력과 물이 막대하게 소비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깊이 고민하지 않은 엉성한 공약"이라고 몰아붙였고, 박 후보는 "화력 발전소 용량을 오인한 것은 김 후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하수도 보급률 등 생활 밀착형 현안과 과거 이력 공방 두 후보는 충남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하수도 보급률 문제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박 후보가 청양, 태안, 서천 등 농촌 지역의 하수도 보급률이 전국 평균(95.6%)에 크게 못 미치는 50~70% 수준임을 지적하며 집중 투자를 제안하자, 김 후보 역시 "농촌 지역의 특성상 도시화가 안 돼 상하수도 보급률이 낮다"고 시인하며 국회의원과 도정 모두의 책임감을 갖고 개선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청문회 수준의 격렬한 자질 검증도 이어졌다. 김태흠 후보는 박 후보가 과거 대표를 지낸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사칭 논란과 법인 등록취소 사건을 언급하며 도덕성 검증의 칼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대한민국 검찰청에서 발행한 증명서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을 통해 3년 만에 최종 불송치 결정을 받아 사법적·도의적 책임이 전혀 없음이 증명됐다”며, 오히려 현 정권의 시민단체 카르텔 몰이로 인한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간곡한 지지 호소로 마무리된 1분의 발언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는 “지난 4년간 충남 발전의 밑그림을 성실히 그렸고, 이제 그 그림을 완성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충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하겠다. 검증 안 된 사람 대신 일 잘하는 확실한 일꾼인 김태흠을 다시 한번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온라인과 극우 유튜버를 중심으로 유포되는 허위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감정에 호소했다. 박 후보는 검찰 발행 증명서를 들어 보이며 “벌써 몇 년째 피눈물 나는 허위 사실 유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선거가 아무리 중요해도 발달장애를 가진 제 딸과 아내 등 가족을 향한 공격은 멈춰 달라. 도민 여러분께서는 현수막과 흑색선전에 속지 마시고 오직 정책과 비전으로만 평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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