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후보, ‘충남형 언론 모델’ 시동… “정부광고로 언론 길들이지 않을 것”

전국언론노조와 정책협약 체결… 자체 기사 비중·노동권 등 투명한 광고 집행 지표 마련 약속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6/05/19 [16:34]

▲ 좌로부터 조성은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이상혁 전국언론노조 대전세종충남협의회 의장,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김재중 전국언론노조 디트뉴스24지부장.     ©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가 언론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공정한 행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과 손을 잡았다.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지방정부의 ‘비판 언론 광고 배제’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건강한 지역 언론 생태계를 가꾸겠다는 의지다.

 

박 후보는 19일 천안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언론노조 대전·세종·충남 지역협의회와 ‘지역 저널리즘 증진을 위한 정책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역 공론장을 활성화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정책협약의 가장 핵심적인 조항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부광고 집행 기준 정립이다. 양측은 행정 광고를 집행할 때 ▲지역 내 자체 기사 생산 비중 ▲보도 피해자 보호 성과 ▲정상 발행 여부 ▲관련 법령 준수 상태 ▲언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종합적인 지표로 삼고, 이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자치단체의 입맛에 맞지 않는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광고를 끊거나 줄이는 이른바 ‘언론 길들이기’ 관행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약속이다.

 

협약서에는 주민들의 알 권리를 폭넓게 보장하기 위해 지방정부의 공공정보 생산 책무를 엄격히 이행하고, 지역 언론의 편집·편성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는 선언적 내용도 함께 담겼다.

 

박수현 후보는 현 정권의 언론관을 강하게 비판하며 차별화된 행정 철학을 내비쳤다. 박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은 곧 국민과 도민들의 질문이라는 자세로 시정에 임하겠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특정 언론사를 지목해 취재를 제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행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일각에서 우려하는 언론 권력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론계 내부의 자정 노력을 통해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는 영역”이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특히 박 후보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언론이 지닌 문화적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지역 언론은 시정을 감시하는 정론직필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발굴해 내고 지역 문화의 꽃을 피우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충남도지사에 당선되면 언론이 본연의 긍정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노동계 역시 지난 지방정부 시절 자행되었던 불공정 관행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조성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그동안 지역 단체장들이 비판적인 보도를 빌미로 행정 광고 집행을 차단하는 등 전례 없는 언론 탄압이 이어져 왔다”며 “정부광고가 권력의 길들이기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혁 언론노조 대전·세종·충남협의회 의장(MBC대전지부장) 또한 “과거 지방정부에서 정부광고가 지나치게 편향적으로 집행되어 현장의 고충이 컸다”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투명하고 균형 잡힌 언론 행정의 롤모델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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